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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을 넘어서』
2006년 7월호 (제 330호)
나는 김홍섭 법관이 누린 가톨릭의 환희는 감상적인 환희가 아니라 환희의 생활의 계속이었음을 매일 확인...

『간디, 그리스도교를 말하다』
2006년 7월호 (제 330호)
『간디, 그리스도교를 말하다』 엮은이 | 로버트 엘스버그 옮긴이 | 조세종 출판사 | 생활성서사 발행일...

연중 제13주일~제17주일
2006년 7월호 (제 330호)
7월 2일 ● 연중 제13주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

「2005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발표하며
2006년 7월호 (제 330호)
최근 우리는 한국의 종교들과 한국 천주교회에 관한 두 개의 의미 있는 통계 결과를 접하고 있습니다. 통계...

『새로운 탈출』
2006년 7월호 (제 330호)
세계화를 일컫는 요즘의 지구촌은 더없이 빨라지는 인간의 이동 속도 때문에 더욱더 좁아지고 있다. 우리...

요한 복음의 여인들
2006년 7월호 (제 330호)
요한 복음에는 중요한 다섯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모두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시라는...

세계 교회는 지금 ― 방글라데시 교회
2006년 7월호 (제 330호)
방글라데시 교회를 소개합니다 제가 방글라데시 교황 대사로 임명을 받고 임지에 도착한 것은 2003년 2월...

제2회 전국가톨릭대학교신학생협의회
2006년 7월호 (제 330호)
“같은 생각과 같은 뜻으로 하나가 되십시오”(1코린 1,10). 1960년대 이후 한국 교회는 여러 교구로 분...

결혼 이민자와 가정을 위한 본당의 사목 활동
2006년 7월호 (제 330호)
2005년 현재 한국 사회의 국제결혼 비율은 중소 도시나 농어촌 지역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더 높아져서 어...

쓰레기통 영성
2006년 7월호 (제 330호)
가끔 신부로 사는 제게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때마다 그럴싸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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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 자료 2006년 7월호 (제 330호)

「2005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발표하며

배영호 신부

최근 우리는 한국의 종교들과 한국 천주교회에 관한 두 개의 의미 있는 통계 결과를 접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서 지난 5월 25일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집계 결과(인구 부문)」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6월 10일 발표한 「2005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특히,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집계 결과(인구 부문)』의 ‘종교 인구’ 부문은 한국 종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통계에 관한 한 가장 공신력 있는 국가 기관인 통계청에서 10년 만에 발표한 이 통계 조사에는 오늘날 한국 종교들의 인구 현황이 그대로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
금번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천주교 인구는 2005년 11월 1일 현재 총인구(내국인) 47,041,434명 가운데 5,146,147명으로 10.9%를 차지하였는데, 이것은 지난 1995년 조사의 천주교 인구 2,950,730명(총인구의 6.6%)에 비하여 74.4%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런데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발표한 「2005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서는 2005년 12월 31일 현재 천주교 신자 수가 4,667,283명(총인구 대비 9.5%)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통계청 발표보다 약 48만 명이 적은 것입니다. 이러한 통계 결과의 차이에 대해 교회 안팎에서 많은 궁금증을 표시하고 있기에, 양 기관의 통계 결과 차이가 발생한 이유와 이번 통계청 조사가 갖는 나름의 사목적 함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양 기관의 통계 결과 차이는 조사 방식의 차이
기본적으로 조사 주체와 대상, 시기, 방법 등이 동일하지 않는 한, 이런 사회 통계 조사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번 조사보다 앞서 실시된 1985, 1995년의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불교, 개신교, 천주교의 종교 인구가 종교별 자체 집계보다 적게 나온 데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본 조사로 이루어진 네 차례의 한국갤럽 조사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1984, 1989, 1997, 2004)에서도 이런 경향은 동일하게 반복됩니다. 그런데 이번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천주교에 관한 한 앞서 이루어진 조사 결과와는 사뭇 다른 경향을 보여 주어서 주목됩니다. 곧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발표한 교회 자체의 통계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종교를 ‘천주교’라고 응답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통계 조사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우선적으로 양 기관의 조사 방식에 큰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먼저, 「한국 천주교회 통계」는 교구를 통하여 사목 문서를 기초로 한 본당 자료(신자와 성사 관련 부분)를 수집하고, 그 밖의 자료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해당 기관으로부터 직접 수집하여 집계·정리하고 있는데, 이것은 한국 천주교회 현황에 대한 유일하고 공식적인 연례 통계 조사입니다. 이 조사에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는 유효한 전례에 따라 세례를 받고 교적에 등재되어 있는 사람을 ‘신자’로 집계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에는 나가지만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신자로 집계하지 않는 반면, 냉담자라도 세례를 받은 사람은 신자 수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의 종교 인구 부문은 국민 전수 조사로서, 응답자의 ‘자기 확인(self identification) 방식’에 따라 응답한 내용을 집계한 것입니다. 따라서 통계청의 조사는 「한국 천주교회 통계」가 전제하고 있는 ‘교적상의 세례받은 신자’ 여부가 아니라 ‘스스로를 천주교 신자라고 의식하고 있는가’, 곧 천주교 신자로서의 자의식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세례받은 신자들은 물론이고 세례를 준비 중인 예비신자, 아직 실천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미래에 입교를 결심한 사람 등이 스스로의 종교를 ‘천주교’라고 응답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나타난 사목적 함의
단순히 종교 인구만이 발표된 이번 통계청의 조사에 대해 적극적 해석을 시도하는 것은 다소 성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계에 관한 한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정부 기관인 통계청이 주도하고, 조사원들이 일일이 가정 방문을 통해서 실시한 국민 전수 조사인 이번 인구주택총조사 결과가 나타내고 있는 사목적 함의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이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한국의 3대 종교로 일컬어지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의 신자 인구가 한국 종교들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과거 10년 전보다 높아진 반면, 기타 종교들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3대 종교 가운데서도 특별히 천주교의 신자 수는 10년 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천주교 인구의 증가세는 불교, 개신교와의 비교에서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곧, 1995년에 천주교와 개신교 인구는 거의 1대 3의 비율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대 1.5의 비율로 좁혀졌습니다. 또한, 아직도 최대 종교 인구를 갖고 있는 불교와는 1995년에 세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는데, 이 조사에서는 두 배 정도로 축소되었습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는 한국 천주교회에 희망의 징표와 과제를 동시에 던져 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이번 조사는 세례받은 신자는 물론이고 예비신자나, 교회에 호감을 보이고 입교를 열망하지만 아직 세례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천주교 신자로서 자의식을 갖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또한, 냉담자라 하더라도 아직 스스로의 정체성을 천주교 신자로 의식하는 신자들이 많이 있다고 추정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통계청 조사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통계를 겹쳐 보면, 우리 교회의 과제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곧 스스로 천주교 신자로서 정체성을 표현한 사람이 514만 명에 이르지만, 실제 신앙생활은 그렇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지식 정보화 사회, 또는 포스트모던 사회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제도 종교의 의례, 가르침, 계율은 따르지 않으면서 개인적 신앙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통계 결과가 그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수년 간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냉담자 증가의 문제, 곧 성사생활과 주일미사 참석 등 일상적인 신앙생활의 침체 현상은 금년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되었습니다. 국민 가운데서 천주교 신자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은 한국 사회 안에서 우리 교회의 잠재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관념적이고 개인적인 신앙생활에 머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격차는 한국 천주교회의 사목 실천에 일대 전환과 쇄신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각종 언론과 여론 조사 기관에서는 한국 천주교회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긍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곧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인권 증진에서 교회의 역할, 사회봉사와 사회 복지 분야에서의 헌신, 타종교에 대한 개방성과 관용적 자세, 천주교 성직자들에 대한 신뢰도 등에서 한국 교회는 여전히 한국 사회 안에서 신뢰할 만한 종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통계청 조사는 한국 천주교회의 사회적 책임성이 더 크게 강화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시대에서 이것은 쉽지만은 않은 과제입니다. 곧 일반 국민들이 천주교에 대해서 갖고 있는 긍정적인 인식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던 한국 사회의 민주화 과정에서 교회의 역할은 이미 정통성 있는 정부, 시민 사회의 확장, 절차적 민주주의의 확보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회 복지의 경우도 정부와 시민 사회 부문이 강화되면서 점차 교회의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변화된 시대 상황은 한국 천주교회에 새로운 사회적 역할과 사명 의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통계청 조사와 교회 통계를 접하면서, 우리 교회는 이제 양적인 면에서만이 아니라 질적인 면에 더욱 주력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절감합니다. 교회의 선교와 사목은 복음적 이상과 본질에서 말미암은 것이지, 현대인들의 취향이나 사고방식에 맞추어 복음을 축소시키거나 세상과 타협함으로써 교회를 확장해 가는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한국 천주교회의 수많은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소리 없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 왔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헌신적인 사랑 실천이야말로 한국 사회 안에서 천주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핵심 요소입니다. 이분들의 소박하지만 힘 있는 삶은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그릇된 가치관과 물질주의에 맞서, 사랑을 바탕으로 한 나눔과 섬김을 끊임없이 실천하는 일입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2006년 6월 12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한국사목연구소
소장 배 영 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