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5월호 (제 1호)

「신자들의 기도」에 관한 고찰(考察)

백 플라치도

1. 기도의 역사와 그 의미

신자들의 기도 즉 공동기도는 새로된 것이 아니고 벌써 옛날부터 있었던 것이다. 바티칸 공의회가 이 기도를 복구시킨 것은 역사적인 이유나 혁신적인 이유에서가 아니고 오직 사목적인 이유에서 한 것이다. 왜냐하면 종래 미사 중에 하는 기도 전부가 너무 일반적이고 너무 이론적인 기도라고 느꼈기 때문에 미사에 더 구체적인 기도를 필요로 해서이다. 이러한 기도는 자기 본당이나 자기 가정이나 자기 개인에 관한 근심과 곤란과 욕구와 희망 등에 대한 기도라야 한다.

만일 미사 중에 이와 같은 기도가 없다면 신자들은 누구나 하느님의 한 가정 안에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우리 미사도 역시 불교에서 하는 불공염불과 같이 여기게 된다. 이런 구체적인 기도가 없는 미사에서는 신자들이 미사 중에 하느님으로부터 자신의 생활에 필요한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우선 나는 기도의 이름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한국에서 일컫는 것과 같이 그것은「신자들의 기도」혹은「공동기도」라고 하는데 그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그것이 지금 여기 모인 사람들의 걱정에 대한 기도라고 알아듣게 된다. 오늘의 유럽에선 옛날처럼 그런 이름을 쓰지 않고 이것을「하느님께 드리는 간청」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그것이 이 기도의 뜻과 기능을 더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더 상세한 설명을 듣고 싶은 독자들은 대구 관구 전례 위원회에서 발간한「전례와 사목」이라는 팜프렛을 읽으면 참고가 될 것이다.

2. 미사 중 기도의 차례

잘 아다시피 미사는 두 부분으로 구별된다. 하나는「말씀의 전례」이며 또 하나는「성찬의 전례」인데 이 신자들의 기도는 말씀의 전례 끝부 분 즉 복음과 신경을 외운 후에 한다.「미사 통상문」초판에선 이것을 성찬의 전례 (p.s)에 포함시켰으니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왜관 성 베네딕또 수도원에서 발행된 미사경본에는 그 위치가 바뀌었는데 (P.500) 이것이 바로 제 위치에 놓인 것이다. 이것은 기도이므로 말씀의 전례 중의 한 요소다.

3. 기도의 내용

이 기도는 구체적인 것이어야 하며 또한 미사 중에 그 내용이 반복되는 기도문이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것에 대해서는 청하지 않는다. 은총,영원의 평화, 자비라든가 혹은 죄의 사함, 성사를 소홀히 취급하지 않도록 하는 것, 신앙의 전파,하느님께 대한 사랑 같은 것이 그 실례인데 이러한 요소들은 모두 너무 이론적이며 미사 중에 누차 반복되기 때문이다. 흔히 쓰이는것 그러나 원 뜻에 어긋난 기도문의 예를 들어 보기로 하자.

"거룩한 축일로 하여금 은총의 빛이 교회의 모든 신자들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주여,만민이 천주의 영광과 민족들의 행복을 위하여 천주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일치하게 하소서. 주여, 가난한 이들과 피난민들을 모든 곤경에서 구하여 주소서. 하느님의 거룩한 교회가 언제나 마귀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우리 나라의 예비신자들과 젊은이들이 세속적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교회가 박해를 받는 나라에서 마귀는 그의 힘을 다시 일으키지 못하도록 기도합시다”

위와 같은 예는 누구나가 그것이 일반적이고 이론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교가 기도의 형식을 지어서 관할구에서 사용하도록 명령하는 것도 좋지 않다. 왜냐하면 각 지방 그리고 본당마다 겪는 곤란이 다르기 때문이다. 단 특별한 때나 혹은 전국이 곤경에 빠졌을 때는 주교가 명령을 내려, 하는 것도 무방하다고 본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본당 신부가 그런 기도문을. 주일마다 만드는 것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선 신자들이 어떤 것에 대해 기도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먼저 본당 신부는 신자들이 그것을 신부에게 말하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신자들이 자기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물론 그냥 직접 신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최선의 길이지만 많은 신자들은 직접 말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익명으로 써 내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성당 입구에 노트를 하나 놓아두고 신자들이 들어갈 때 쓰도록 하거나 혹은 편지꽂이 같은 것을 준비해 두어 신자들이 자기네의 근심과 소망을 메모지에 써서 넣도록 하는 것도 좋다. 그러면 복음을 읽은후에 복사가 이 메모지를 갖고 제대 앞으로 가서 회장이 메모지를 꺼내 큰 소리로 읽는다. 그외 본당 신부가 쓴 메모도 첨가해서 읽게 해도 좋은데 본당신부는 신자들이 쓰지 않고 관심없는 것이라든가 주교가 명령한 것을 쓸 수 있다. 신자들이 쓴 메모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정리해야 한다. (1)교회 (2)국가 (3)곤란 (4)본당에 관한 것 나중 두 가지가 물론 제일 중요하다. 그러나 비록 이 넷 중에 어느 것이 없다해도 상관없다. 완전을 기하기 위해서 없는 것을 마음대로 지어서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럼 다음 평일의 예를 들어 보겠다.

사제 : 우리 피난처이시며 힘이신 하느님께 우리 생활을 위해서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합시다.

(1)회장: 우리 교황 바오로 6세를 위해 기도합시다.
    하느님이시여, 그분의 월남 평화를 위한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소서.
일반 : 우리 간구를 들어 주소서.
회장:우리 주교 (누구)를 위해 기도합시다· 그분의 병원 설립을 위한 활동을 도와주소서.
일반: 우리 간구를 들어 주소서.

(2)회장: 우리 나라를 위해 기도합시다. 닥아올 선거에서 합당한 입후보자를 승리로 이끌어 주소서 .
일반 : 우리 간구를 들어 주소서.
회장: 우리 도시를 위해 기도합시다. 우리 시의 행정과 경찰을 부정과 부패에서 건져 주소서.
일반:우리 간구를 들어 주소서.

(3,4) 회장:우리의 여러가지 곤란을 위해 기도합시다.
(메모지를 읽으면서) "아픈 김 선생을 위해서” "월남서 고생하시는 (누구)를 위해서’’ ≪돌아가신 이 선생의 미망인과 그 자녀를 위해서” "과음하는 우리 아버지를 위해서" "신앙을 잃은 내아들을 위해서’’ “실직한 내 동생을 위해서” "오늘 생일을 맞는 (누구)를 위해서” 천주여,이 사람들에게 네 자비를 보여 주소서.
일반:우리 간구를 들어 주소서.

사제 : 성부와 성신과 함께 세세에 영원히 생활하시고 왕하시는 천주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평일과 보통 일요일에는 위와 같은 정도로 하면 괜찮다. 이 신자들의 기도는 아동미사에도 있어야함은 물론이다. 미사중 이것이 아마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소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필자 . P. Placidus Berger, O.S.B. 성 베네딕또회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