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인공 유산 반대 선언문
1975년 11월호 (제 42호)
1. 머리말 (1) 인공유산과 그 법적 자유화의 문제는 거의 모든 곳에서 격렬한 논쟁의 주제가 되어왔다. 그...

79위 한국 순교복자 시복 50주년에 즈음하여
1975년 11월호 (제 42호)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금년은 우리의 한국 순교복자 103위 중 79위가 복자가·되신 지 꼭 50주년의 ...

시청각세계에 있어서의 신앙전달
1975년 11월호 (제 42호)
다음 글은 지난 8월 26인부터 이틀 동안 가불릭 교리신학원에서 개최되었던 뼈에르 바뱅(Pierre Babin) 신...

일제침략기 천주교도의 민족독립운동
1975년 11월호 (제 42호)
朝鮮王國과 ≪本 사이에 ?子修好 條約이 맺어진 이후 조선왕국은 帝隣 主·校의 침략에 본격적으로 직면하...

구 조 주 의
1975년 11월호 (제 42호)
? 序 論 構造란 말마디는 우리 일상생활에 서 흔히 사용되는 말마디이다. 원래 이 말마디는 건물의 짜임새...

오늘의 마리아 선교
1975년 11월호 (제 42호)
전통적인 마리아본의 위기는 우선 마리아라는 테에마가 도무지 거의 취..급 도 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는 ...

追掉辭 - 하느님의 사람
1975년 11월호 (제 42호)
"받으시옵소서/황금과 유향과 물약은 아니더라도/여기 육신이 있읍니다. 영혼이 있읍니다/본시 없던 나 손...

한국교회 농촌사목의 성과와 현황
1975년 11월호 (제 42호)
교회 안의 농촌사목 문제는 어제와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교회는 농업 . 문화권 속에서 성장하였으며 농민...

한국 개신교와 농촌운동
1975년 11월호 (제 42호)
今年들어서 韓國改新?는 宣? 90주년을 記念하는 행사를 많이 하고 있 다· 歷史的으로 變化가 많았던 지난 ...

農村 젊은이들의 필요에 응하여
1975년 11월호 (제 42호)
ㅡ마다가스카르에서의 成功 事例 ㅡ ? 농촌청소년문제 개발도상국가의 청소년 교육 문제는 해 결 하기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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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牧敎書 1975년 11월호 (제 42호)

79위 한국 순교복자 시복 50주년에 즈음하여

편 집 실

친애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금년은 우리의 한국 순교복자 103위 중 79위가 복자가·되신 지 꼭 50주년의 이른바 金慶을 맞는 아주 뜻깊고 경사스러운 해입니디7Θ위 복자들은 다 ‘기 해박해,(1839) 아니면 ‘병오박해,(lMfi) 때 순교하신 분들입니다. I925년7 월 5일 주일,교황 비오 11세께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한국 순교자 7Θ명에게 복자란 존귀한 誰號를 주심으로써 그들의 순교가 확실하고 따라서 지금 천상 에서 영복을 누리고 있음을 성대하게 선포해주셨읍니다. 뿐더러 교황께서 친 히 우리 복자들의 유해 앞에 끓어 기도하심으로써부터 우리가 그들을 전례 가 운데 공공연하게 공경할 수 있게 허락해 주셨읍니다. 이때 교황께서는 시복식 에 참여한 우리 주교님들에게 "이제 세계의 외롭던 한 구석이 치명록에 실리 게 된 것은 성교회의 영광이요 나와 여러분의 다 같은 즐거움입니다”고 치하의 말씀을 하셨읍니다. 과연 이날 한국과 한국교회는 이중의 영광을 차지하였으 니 첫째는 우리의 순교자들이 비로소 천상 성인반열에 기록되는 영광이었고, 둘째는 로마가 교회의 으똥인 교황을 통해 한국 순교자들에게 영광과 ㅣ찬사로 같아 주심으로써 극동 한구석 거의 미지의 이 나라와 이 교회를 세계 속의 한 국과:한국교회로 발돋움하게 한영광이었읍니다.

우리 한국교회의 기원과 발전 과정에서 당신의 기묘한 섭리를 드러내·보이 신 전능하시고 인자하신 하느님께서는 이제 그 순교자들을 통하여 당신 은총 의 위대함을 또한번 드러내셨읍니다. 교회가 창설된 지 불과 2백년이 못 되 는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 한국교회는 그 순교자의 수로 보나 그 영웅적 행위로 보나 어느 면에서도 다른 나라 교회에 뒤지지 않고 있음을 세 계 만방에 증명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선임자 민 대주교님은 시복 당일의 먹찬 감격과 기쁨을 이렇게 표현 했읍니다. "우리 순교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의 손으로 제대 위에 안 치되어 만인의 공경을 받게 되었으니 그들의 개선이야말로 내 일생을 통하여 크나큰 행복입니다. 천주여, 한국교회에 이처럼 훌륭한 영광으로 상주심을 충 심으로 감사하나이다.’’ 우리가 오늘날 우리 교회 역사상 가장 감격이 깊었고 가장 영광스러웠던 79위 시복 Γ)0 주년을 기념하고 추억하는 것은 우신 그날-이 감적과 영광을 되새기며 조금이라도 우리 자신의 영광과 감격으로 맛보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읍니까? 왜냐하면 순교자의 영광이 곧 그들의 자손된 우리 자신의 영광이요 그들 영광의 중인이며, 또 교회의 오늘의 영광이 순교 자의 피에 힘입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한 우리에게서 순교자에 대한 감사와 그들을 현양하려는 마음이 우러날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각자 자 기의 처지와 능력에 따라 모두가 순교자 현양에 참여해야 되겠읍니다만 그들을 하루 빨리 성인품에 올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가장 큰 현양의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읍니다. 79위 복자는 순교하신 증거가 확실하므로복자가 되셨지만 앞으로 성인품에 오르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적이 요구됩니다. 그리므로 난치 의 환자나 아주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수시로 특히 9일기구 같은 것을 통해서 우리 복자들의 전구로 기적을 얻도록 권고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기적이 일어 났다고 생각될 때에는 반드시 본당신부나 교구장에게 알려 주시기 바람니다· 우리의 복자들은 천주 대전에 힘있는 중개자인 동시에 우리를 위한 유력한 보 호자가 되십니다. 그러므로 조국에 평화와 안정이 빨리 정착하고 또한 북한 교우들의 시련의 날을 단축시켜 주시도록 우리 복자들께 각별한 중개와 보호 를 부탁드려야 하겠읍니다. 그리고 특히 명심해야 할 것은 순교자들이 우리가 본받아야 할 귀감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순교선열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모범적인.평신도 사도로서의 훌륭하고 빛나는 표양을 남겨 놓았읍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한국 교회는 선교사의 힘을 빌리지 않고 다만 평신도 에 의하여 창설되었올 뿐만 아니라 그후 충청도의 내포, 전주, 제주도, 북간 도 등의 지방교회도 다 평신도 스스로의 힘으로 창설되었읍니다. 또한 한국교 회는 창설 이래 장기간에 걸쳐 신부도 미사도 성사도 없이 오직 성신과 그 은 총을 받은 신도단에 의하여 유지되고 전파되어 왔다는 기적적인 사실입니다, 한국교회의 초창기야말로 성신이 직접 인도하신 카리스마적 교회였읍니디·.

공의회는 성숙한 신도단의 신앙과 행동적 모범이 없으면 복음이 그 민족과 생활 속에 뿌리박을 수 없으므로 어린 교회가 성장하려면 성숙한 신도단의 역 할을 없어서는 안될 조건으로제시하였읍니다(선교·활동, 21). 우리의 초대교회가 복음을 정착시키고 토착화시킬 수 있은 것은 바로 공의회가 언급하는 그러한 신도단이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읍니까. 즉 이미 평신도가 닦아놓은 기반 위에 선교사가 파견된 때문입니다. 평신도의 첫째 의무는 말힐: 필요도 없이 선교입니다. 초대 교회에 있어서 평신도 사도직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또 결실도 풍성하게 실행되었던가는 성서에서 얼마든지 그예를 볼 수 있으며 우 리 한국의 초대 교회도 절대로 그예외는 아니었읍니다. 그런데 현대는 초대교희애못지 않게평신도의열의.가필요할뿐더러다방면에 걸친 변화는 일층 평신도의 자각과 봉사를 진실히 요구하고 있는 실정ㅣ일니디

사도직의 목표는 비단 복음 선포에 그치는 것이 아니요 더 나아가서 세상을 성화하는 데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비록 우리 순교자들이 박해란 특 수 .상황 때문에 그들의 사도직이 복음선포에 국한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더라 도 오늘날 우리는 다만 사람들을 성당으로 인도하·여 교우를 만드는 것으로 만 족해서는 안되겠으며,이 세상에 복음정신을 침투시켜 그ㅈ올 성화하고 사회 질서를 쇄신하고·향상시키는 데 관심올 갖고 노력을 기울0^야 하겠읍니다, 더 우기 오늘의 사회가 날로 속화되어 가고 있는 이 때 그만큼 이 분야에서의 평 신도의 분발이 긴급하다고하겠 읍니다.

순교라면 으례 우리는 수난이나 죽음과 동일시해 왔읍니다. 그러나 공의회 가 순교의 의의를 그 증거성에서 되찾음으로씨 그간 등한시되어 온 순교의 성 서적원의를재강조한것은 현대인의신앙생활움 위해극히 다행한 일이 아 닐 수 없읍니다. 공의회의 교부들도 순교를 신망에덕에 대한 증거요,그 완전 한 표현으로 보려 했읍니디·.

그러므로 순교자는 첫째 신앙의 찬란한 증거자입니다. 순교자들은 하느님의 권위를 무시하는 위정자들 앞에서 그 절대권을 증거하였으며,또한 사람에게 보다 오히려 하느님께 복종해야 한다(사도 5, 29)고 한 사도의 말씀을 따라 하 느님의 소리를 중요시할 것을 가르쳤읍니다. 또한 그들은 죽음 앞에서도 좌우 되지 않는 성숙한 진앙의 소유자였기 때분에 양심의 자유에 근거한 인간의 기 본권외 하나인 신교의 자유를 이유도 없이 제한하거나 금지하려‘는 박해자에 대해 반대하는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도 오늘날 “이 세상 암흑세계의 지배자들과 악령들을 대항하여”(에패 6, 12) 싸움을 계속해야 합니다. 환언하면 이 세상에서 사람을 죄로 유혹하는 제 도나 생활조건이 있다면 이를 개선해야 하고 또한 종교를 폐쇄시키려는 사회, 신교의 자유를 방해하고 탄압하려는 사회는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 다.' 이 의무를 다하려면 우리에게 사도적 용기가 필요하며, 그것은 어떠한 반 대에도 좌우되지 않고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또한 순교자들은 순교를 통해 후세 생명을 그들의 유일한 회 망의-목표로 제시하고 증거하신 분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들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완전한 승리에 대한 희망을 우리의 생활 자체를 통해 이 세상에서 드러내고 증거해야 합니다.

순교자들은 무엇보다도 사랑의 증거자입니다. 순교는 사랑의 증거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훌륭한 증거입니다(2회헌장, ≪). 이러한 사랑의 증거를 위해서 순교자들은 특별히 불린 사람들입니다. 교회가 순교를 아주 뛰어나고 예외적 인 성신의 은사로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읍니다. 그러나 ■순교를 성신의 특별한 은혜로 돌리는 것은 순교자들의 용덕 때문이 아니요 인간에 대한 하느 님 아버지의 사랑을 십자가 위에서 증거한 참된 순교자 그리스도를 모범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기로 각오한 때문입니다. 어떠한 순교자도 그가 받는 형벌 때문에 즉는 것은 아니며 그가 행한 사랑의 증거 때문에 죽는 것입니다. “나째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입니다”(마태 16, 25). 누가 주님 때 문에 제 목숨율 잃는다면 그는 사랑 때문에 잃는 것이고 이로써 사랑의 증거 자가 되는 것입니다. 성직자, 수도자,평신도, 누구를 막론하고 각기 성성(菌 性)으로 불림을 받고 있읍니다. 이 성성에 이르는 데는 많은 길과 방법이 있 읍니다만어떠한 것이든 율법의 완성인 사랑에 의하여 지배되어야 합니다. 환 언하면 우리는 순교자들처럼 비록 사랑에 대한 최고의 증거는 할 수 없다 하 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받은 바 하느님의 사랑을 중거함으로 이에 보답할 의무 는 있는 것입니다.

바로 50년 전 한국 순교자 79위의 시복식이 거행되던 해는 성년이었읍니다. 교황청은 우리 79위의 시복식을 위시하여 이 해에 여러 시성식과 시복식을 거 행함으로써 성년을 더욱 성대하게 하여 더욱 많은 순례자를 로마로 이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금년도 성년입니다. 성년과 시복식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 던 것처럼 금년의 성년과 시복 50주년도 결코 우연의 일치는 아님니다. 그러 므로 무엇인가 화해의 성년에도 도움이 되는 뜻깊은 50주년으로 끝나야 할 줄 로 믿습니다.

-1973년 성년선포에 즈음하여 본 주교단은 쇄신과 화해로써 성년을 뜻 있게 지낼 것을 호소한 바 있읍니다. 화해는 .개인이나 공동체의 내적 쇄신을 전제 로 하는 것입니다. 희게와 속죄가 따르지 않는 화해의 성년은 공염불에 불과 합니다. 성년도 이제 막바지에 들어섰으니 우리 순교복자들율 모범으로 삼고 외부행사보다는 우리 자신 내부의 쇄신에 중점을 두고 그리스도의 참된 모습 이 더욱 빛나도록 날로 정화되고 쇄신되어 나같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그리 고 로마로 순례가는 분들도 순례가 결국 그간 노력해 온 쇄신작업의 頂點을 의미하며 순교자 배드로 사도의 무덤에 대한 순례임을 명심하시기 바람니다.

끝으로 순교복자 79위의 특별한 가호가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 위에 그리고 여러분의 신앙생활과 더불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1975년 9월 26일 복자축일, 한국 천주교 주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