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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교리교육의 새로운 관점
1974년 9월호 (제 35호)
몇 해 전만 해도 교리교육은 신앙의 메시지를 신학적 체계로 설명한 교리문답을 중심으로 실시해 왔을 뿐 ...

교리교육의 주요한 내용
1974년 9월호 (제 35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받아 초세기부터 예비자들에게 교리교육을 실시해 왔다. 물론 시대에 따라 교리...

예비신자 교리교육의 프로그램
1974년 9월호 (제 35호)
예비자 교리교육 프로그램은 그 대상과 환경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를 생각할 수 있으나, 여기서는 본당에서...

主日學校 敎理敎育의 實態와 그 問題點
1974년 9월호 (제 35호)
I. 머리말 아동들의 종교교육이 우리 교회 안에서 문제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경 부터라고도 하겠으나 본...

교리교육과 청소년의 신앙
1974년 9월호 (제 35호)
1. 머리말 지난 2월에 원주 교구에서 개최한 청소년 교리교육을 위한 교사 세미나에 강의를 부탁 받고 원주...

韓國敎會 敎理書의 變遷史
1974년 9월호 (제 35호)
序 論 우리나라에 천주교회가 창설된 이래 오늘에 이르는 동안 교리서가 어떻게 變遷해 왔고 또는 發展해 ...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정치적 참여와 그 실천
1974년 9월호 (제 35호)
1.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정치적 使命受任이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정치직 사명의 수임에 관한 질문은 各...

침묵의 의미
1974년 9월호 (제 35호)
현대는 말이 참 많은 시대다. 먹고 뱉어내는 것이 입의 기능이긴 하지만, 오늘의 입은 불필요한 말들을 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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特輯 · 敎理敎育의 間題點 1974년 9월호 (제 35호)

성서교리교육의 새로운 관점

吉 靜 雲 (서을 敎理神學院 講師)

몇 해 전만 해도 교리교육은 신앙의 메시지를 신학적 체계로 설명한 교리문답을 중심으로 실시해 왔을 뿐 성서를 중심으로 교리를 가르쳐 본 일이 별로 없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교회 쇄신과 아울러 한국에서도 새로운 교리서를 편찬하면서 성서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성서를 신앙제시의 중심자리에 놓게 되었다. 그로부터 수년간 성서는 본래 누렸어야 할 대우를 점차 받게 되고, 성서중심의 교리교수법을 연구, 발전시키는 활동이 활발해졌으며, 교리교사들은 이러한 새로운 교리교수법을 적용하여 성서를 중심으로 교리의 내용을 이해시키고자 노력해왔다.

그러나 성서의 중요성이 재발견되고 ‘성서교리'가 이 땅에 채 토착화 되기도 전에, 세계 여러 곳에서는 교리교육에 새로운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교리교육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즉 무엇이 교리의 중심적 대상인가를 문제시하고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 오랫동안 교리교사는 신앙의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마음에 심어 주어야 할 사명감을 갖고 성서의 메시지와 함께 ‘구세사'의 길로 인도 하고자 했다.

사실 성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구속사업을 선포하는 기쁜 소식이므로 우리 모두가 받아들이고 찬양하는 것이다. 또한 교리도 전통적 해석에 따라 정리하고 보다 명백히 설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교리교사는 교회의 전통에 따라 "전에 계셨고, 지금도 계시고, 장차 오실 분"(묵시 4, 8)을 충실히 증거하고 변함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현대인의 마음 속에 새겨 넣어야 할 사명을 가진 신앙의 봉사자이다. "사실 다른 기쁜 소식이란 있을 수 없다”(갈라 1, 7).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단지 복음을 보다 깊이 깨닫고 새로운 관점에서 고찰하고 보다 명백하게 제시하는 구 방법에 변화가 있을 뿐이다. 교리교육 관계자들은 현대인들이 보배로운 신앙의 가치를 깨닫고 받아들이도록 교리의 전달방법을 현대화하고자 노력해왔다. 전통과 전통적 가치관을 젊은 세대에게 전해 주는 일을 교육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삼아온 시대조류 속에서는 교리교육도 신앙의 전승을 그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한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달할 메시지 자체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다. 즉 교리 교육의 내용 자체가 의문의 대상이 된 것이다. 교리교육의 내용은 무엇인가? 교회의 전통적 신앙 교의만인가? 교리교육의 목적이란 다만 일정한 메시지를 성서에서 발췌하여 젊은 세대에게 전하여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일 뿐인가? 전통적 교리내용은 구원의 진상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는가? 그리스도께서는 전통적 교리에만 자신을 드러내시는가? 전통적 메시지가 현대인을 비춰 주는 유일한 빛이며, 현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유일한 기준인가? 전통을 자기 생활과 전혀 관련이 없는 異物처럼 생각하는 현대인은 성서와 교리에 포함되어 있는 전통적인 크리스찬 메시지를 자신의 생활지침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종합적으로 요약하면 교리교육은 과거에도 여러 모로 변화, 발전했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한결같이 전통적 메시지였다. 그 메시지가 생활지침이며 기준이 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므로 전통적인 복음 전달이 교리 교육의 근본적 특징을 이루었다. 젊은 세대는 그들의 경험과 질문, 그들의 기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복음의 메시지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수동적으로 인정해야 했다. 그들은 전통적 메시지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그 것을 답습하고 믿어주어야 했던 것이다. 마치 하느님께서 젊은이들 안에는 현존하시지도 않고 말씀하고 계시지도 않는 것처럼. 다만 교리교육의 방법에 있어서만 젊은이들의 세계를 고려했을 뿐이다.

2. 최근 새로운 교리교육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사회는 교육의 변경을 요구하며 동시에 그 변경의 방향을 제시한다.

과거의 사회는 역사적 전통과 문화며 가치관이 그대로 연속되어 오던 사회이므로 젊은 세대도 그와 같은 사회적, 정신적 분위기 속에서 무난히 적응해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그렇지 않다. 정신적 및 사상적 일치도 없고, 전통이란 말마디 자체도 일정한 의미만으로 사용되지를 않는다. 이와 같은 다양성이야말로 현대사회의 특징이다. 현대의 젊은 세대는 사상적, 문화적, 정신적 다양성 안에 성장하고 있다. 그들은 전문화한 과학문명이 제공하는 발전의 기회와 타락의 위험으로부터 생각과 행동의 계속적인 도전을 받고 있으며, 이 도전에 직면하여 반응하면서 배워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자는 이와 같은 젊은 세대에게 전통적 문화의 傳授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서 젊은 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정신적, 사회적, 정치적 현실을 고려하여 그들이 사회와 세계를 만나는 일을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경험, 희망, 관심, 불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반응과 응답 등 그들의 현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에 호소하면서 젊은이들을 인간 성숙에로 이끌어야 한다. 

이와 같은 요구는 현대 교리교육에 있어서도 근본적으로 다를 바 없다. 종교와 분리되고 세속화했을 뿐 아니라 문화적 전통에서조차도 멀어져 가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젊은이들은 크리스찬 신앙이나 전통과의 아무런 관련성도 느끼지 못한 채, 그들 나름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희망하고 행동하면서 현대의 다양한 도전을 체험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힘겨운 일들을 경험하고, 희망과 기대에 어긋나는 사태와, 근심과 방해며 실망에 부딪치는 일이 허다하지만, 크리스찬 신앙의 전통적 메시지나 성서에서 도움을 받으리라고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그들은 신앙의 메시지를 그들의 체험과 아직 연결시킬 줄을 모르는 것이다.

설령 젊은이들을 위한 교리교육에서 성서를 중심으로 한다 하더라도, 그들은 성서와 교리에서 선포되는 하느님을 자기의 생활과 전혀 무관하게 느낀다면 성서 메시지의 제시는 헛수고에 불과하다. 젊은이의 심리와 세계를 무시하는 교리교육이라면 성서에 계시된 하느님을 만나려는 자극을 그들 마음 속에 불러 일으킬 수 없다.

따라서 젊은이들에게 가르칠 교리교육의 내용과 그 항목들을 결정하려 할 때, 교회의 전통적 말씀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의 현실적 경험과 장차 그들이 맡을 책임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기대하며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파악하고, 그들이 어떻게 보는지 또 그들과 관련이 있는 모든 내용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그런데 젊은이들의 세계는 계속 변화, 발전되어 가는 것이므로 가르쳐야 할 교리교육의 항목을 미리 고정시킬 수는 없다.

이처럼 젊은이들의 심리와 상태는, 다만 교리교육의 방법에만이 아니라 그 내용과 목적에도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3. 세속화하는 사회, 다양성의 사회에는어떤교리교육이 필요한가? 교리 교사는 젊은이들을 진지하게 대하고, 젊은이들이 세계와 교회와의 만남을 체험하는가를 관찰하고, 그들이 던지는 신앙의 질문에 참을성 있게 귀기울이어야 할 것이다.

젊은이들의 경험, 특히 절대에 관한 기대와 물음을 낳게 하는 경험을 교리교육의 첫 제목으로 삼는 신학적 이유와 동기는, 신앙 메시지의 핵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그와 같은 상황, 그와 같은 세속화 된 사회 한 가운데에 현존하시고, 거기서 말씀하시며 활동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의 경험을 교리교육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결코 신앙 메시지에 위배되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경험은, 다만 가르치려고 하는 신앙의 어떤 항목에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출발점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교리교사는 젊은이들의 생활과 상황, 그들의 자아 추구를 복음의 하느님과 만날 수 있는 계기로 인정하고 중요시해야 한다. 
젊은이들로 하여금 생활 경험으로부터 제기되는 문제점들을 깊이 통찰하고, 절대적인 의미를 간절히 갈망하고, 경험한 바의 의미와 지니고 있는 불안과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느님 안에서 찾도록 인도해주는 일이야 말로 교리교사의 사명이며, 여기에는 교육자로서의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단계에 이르렀을 때에야 비로소 신앙의 전통적인 메시지, 특히 성서 말씀과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신앙의 전통적인 메시지가 젊은이들의 경험과 연결되어 의미를 갖게 되고, 젊은 세대에 도전하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앙의 전통적인 모든 제목들, 성서 제목, 교의의 제목, 윤리의 제목, 전례의 제목들이 그들의 경험과 연결될 때 비로소 그 의미를 드러내게 되고 그들의 것이 될 것이다.

젊은 세대의 실제적 경험과 문제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리교육이 성서 교리를 없애고 그것을 대신하는 것이 이니라, 현대인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대세계의 여러 문제에 직면해서 하느님께 호소하고 하느님을 찾는 핵심을 파악하고, 인간적 현실이 바로 하느님의 말씀과 연결된 접합점임을 실감하게 한 다음, 전통적인 신앙 메시지와 대화를 이루게 하는 교리 교육 방법이다.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서 그 중요성을 조금도 잃지 않는다. 다만 성서의 제목들이 현대와 관계없이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생활과의 관련 속에 선포되며, 현대인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