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제 2권 제 2편 제 2부 개별 교회와 그 연합
1990년 11월호 (제 142호)
제1절 개별 교회 (6) 1983년의 교회법전 가. 준교구 대목구(라틴어 vicariatus apostolicus : 영...

주일의 말씀
1990년 11월호 (제 142호)
모든 성인 대축일 : 11월 1일 1. 독서의 배경과 주제 제1독서(묵시 7.2-14) : 사도 요한은 세상의 ...

주간 부활 축일인 주일
1990년 11월호 (제 142호)
4. 주일의 의미 주일은 그 명칭과 기원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여러 가자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가운데...

한국 천주교회의 기원 문제
1990년 11월호 (제 142호)
I. 문제의 제기 우리는 1984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한국 땅에 모시고 서울여의도 광장에서 '한국 ...

신앙의 성숙에 이르는 길은 무엇입니까?
1990년 11월호 (제 142호)
우리의 여러 가지 생각을 모으려 한다. 여기서는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계기가 되고 이것을 통하여 자기...

나의 고백
1990년 11월호 (제 142호)
김대중(金大中) 총재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목포 공립 상업 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 . 경희대 대학원에서 ...

우리 시대의 표정
1990년 11월호 (제 142호)
1. 상징의 의미 인간의 삶은 상징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흐름이다. 마치 위대한 강물과도 같이 그 상징은...

신앙의 발전을 위한 신심 활동
1990년 11월호 (제 142호)
대 담 : 정옥동 (레지오 마리애 서울 세나뚜스 단장), 전성민(성령쇄신 봉사회 서울 10지구장), 허종열 (...

신자들의 신앙 성숙을 위한 소고
1990년 11월호 (제 142호)
I. 머리말 “여러분은 벌써 오래전에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어야 할 터인데,하느님의 말씀의 초보...

말이 문제되는 신앙 생활
1990년 11월호 (제 142호)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 위하여 그리고 교회의 발전을 위하여 평신도로서 신랄한 비판과 제안을 해달라는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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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백 1990년 11월호 (제 142호)

나의 고백

김대중 (평화 민주당 총재)

김대중(金大中) 총재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목포 공립 상업 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 . 경희대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연구하였으며,1983년에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초빙연구원으로 활동하였고 조지아(Georgia) 주 에모리 (Emory) 대학에서 명예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7년 민주당 중앙상 임위원을 시발로 하여,다섯 차례의 국회의원 당선,두 차례의 대통령 입후보, 1972년과 1982년의 해외 망명 등 파란만장한 정치 활동을 하였으며 현재는 평화 민주당 총재를 역임하고 있다/ 1987년에는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대되었으며, 주요 저서로는「독재와 나의 투쟁」(1973, 한·일어), 「대중경제론」(1985, 한· 영어),「민족의 내일을 생각하며」(1990, 연설문집) 등 다수가 있다.


1. 당신이 살고 싶은 곳은? 그 까닭은?


내가 살고 싶은 곳은 하나는 광주이고 또 하나는 목포이다. 광주 학생 사건의 고장, 5. 18 광주 의거의 고장,망월동이 있는 민주 성지 그리고 나와는 끊을 수 없는 광주이다. 또 하나는 나의 고향 항구 목포이다. 유달산, 삼학도, 영산강 그리고 '목포의 눈물‘의 목포! 대만동에 집을 짓고 고하도가 병풍처럼 둘러싼 호수 같은 목포항 입구를 보면서 살고 싶다.


2. 당신이 가보고 싶은 곳은?


북한이다. 나는 육십이 넘도록 아직 북한에 가본 적이 없다. 무엇보다도 금강산에 가보고 싶다. 만일 금강산에 가보지 못하고 죽는다면 큰 한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백두산도, 대동강도 보고 싶고 모든 곳을 가보고 싶다. 북한 땅 대지에 입 맞추며 통곡도 하고 싶다.


3. 당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며 그것이 이루어졌거나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릴 때부터 정치가나 교육자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후자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나는 정치가가 되어서 많은 고생도 했고 또 대통령 선거에서 두 번 실패했지만, 국민의 편에 서서 나름대로 양심껏 일해 왔기 때문에 나의 인생에 후회는 없다.


4. 당신이 진심으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사람은?


무엇보다도 인생의 삶의 척도를 ‘무엇이 되는’ 것보다도 ‘바르게 사는’데 두는 사람이다. 바르게 사는 사람이란 내 이웃 즉 내 아내,내 자식들, 내 형제 가족부터 시작해서 모든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을 삶의 보람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만일 그가 기독교 신앙에 입각해서 그런 사랑과 봉사의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금상첨화라 할 것이다.


5. 당신 생애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은? 그 까닭은?


고(故) 장면 국무총리다. 그분은 내가 1956년 영세를 받을 때 나의 대부를 서주신 신앙의 아버지이시다. 그분은 나에게 신앙의 모범을 보여 주셨다. 장면 박사는 그 당시 민주당의 당직 배분에 있어서 나를 파격적으로 발탁해서 내 역량을 발휘하도록 도와주셨고, 집권했을 때는 집권당의 대변인으로 기용해 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박사님은 민주주의의 정신에 투철하고 자기가 정권을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야당의 권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거듭 역설하신 것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6. 당신 생애에서 양심에 가장 거리낀 일을 한 것은? 언제,무엇을?


내 누이동생이 1959년에 죽었는데,누이동생은 이화여대에 다니다가 중도 퇴학하고 오랫동안 심장판막경색증으로 고생하다가 죽었다. 그 당시 나는 야당을 하면서 선거에 몇 번 실패해서 가산이 탕진되어 누이동생의 치료를 충분히 해주지 못했다. 그보다도 좀 더 누이동생을 따뜻하게 격려하고 보살펴 주었어야 했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했다. 어떨 때는 귀찮다고 생각한 일 도 있었는데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7. 당신의 삶의 목적은?


내 삶의 목적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와 정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즉 민중을 괴롭히는 악과 싸워서 이를 극복하고 고난받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인간다운 삶의 여건을 실현하고자 한다. 갈라진 조국을 화해와 사랑으로 통일하여 7천만 민족에게 기쁨과 평화의 대로를 열어주고 싶다. 나아가 우리 민족이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역이 되어 세계의 평화와 소외된 민족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도덕적 선진국이 되는 기틀을 세우고 싶다.


8.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덕목은?


경천애인(敬天愛ㅅ)이다. 하느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뜻인데,경천과 애인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경천을 하려면 먼저 하느님의 아들인 우리의 이웃 사람을 사랑해야 하고 사람을 사랑하려면 우리 모두의 아버지인 하느님을 공경해야 한다. 둘은 갈라질 수 없는 하나이다.


9. 당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낀 것은? 또 그 까닭은?


좌절과 슬픔 속에 젖어 있는 사람들,특히 집단적으로 그런 상태에 있는 민중들의 고난에 동참해서 같이 노력하고 희생하는 것을 볼 때이다. 나는 우리 대학생들이 농민이나 노동자 등 민중 속에 들어가서 고난을 같아하는 것을 볼 때, 이 세상에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10. 당신이 보기에 세상에서 가장 완전한 행복은? 그것을 얻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행복을 얻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무엇이 되는 것보다도 바르게 사는 데 목표를 두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런 삶은 하루하루가 성공이요,행복된 삶이다. 특히 사회적으로는 소외된 사람들,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내 사랑을 아낌없이 줄 때 진정한 행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11. 당신이 겪은 가장 큰 행운은 ?


내게 가장 큰 행운은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화목한 가정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 가족은 나로 인해 수없는 박해를 받았다. 그러나 그러한 고난 속에서 서로 사랑하고 한데 뭉치게 되었다. 이웃에 대한 봉사의 정신과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기 위한 노력 속에서 하나가 되었다. 우리는 주일마다 세 자식들과 세 며느리 그리고 다섯 손녀, 두 손자 이렇게 온 가족이 교회에 갔다 와서 점심을 같이 먹는데 이때가 우리에게는 가장 행복한 때이다. 모두 착실하고,모두 건강하고,서로 아끼고 화목하니 이 이상의 행복은 어디 있겠는가 !


12. 당신이 겪은 가장 큰 불행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야권 단일 후보를 이루지 못했던 점이다. 물론 단일 후보가 됐더라도 과거와 같이 부정 선거로 인해서 승리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단일 후보가 됐더라면 국민에게 그토록 좌절감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때, 그것은 나를 위해서나 국민을 위해서 큰 불행이었다고 생각한다.


13. 당신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역사의 심판이다. 역사 속에서 내가 어떻게 평가될 것이냐? 우리들은 한때 세상 사람들을 속일 수는 있지만 역사를 속일 수는 없다. 또 내게 두려운 것은 자기 양심의 소리이다. 우리는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다.


14. 당신에게 부자유를 가장 크게 느끼게 하는 것은?


유명한 데서 오는 사생활의 침해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많은 사람을 접촉하기 때문에 읽고 싶은 책을 읽지 못한다든가 하고 싶은 취미 생활을 못하는 것이다.


15. 불행이나 고난 또는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얻는지?


자기가 바르게 살고 있다는 데서 오는 긍지와 마음의 평화이다. 옳은 것은 반드시 국민과 역사에 의해서 바르게 평가된다는 믿음, 한때의 좌절이나 오해는 결코 오래 갈 수 없다는 확신이 고난을 극복할 힘을 준다.


16. 원수나 미운 사람과 어떻게 화해할 수 있으며 참 용서가 가능한지?


사랑까지는 못해도 용서는 할 수 있고 또 해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박정희 씨나 전두환씨 같이 나를 정치적으로만이 아니라 생명까지 말살하려 한 사람을 용서해 왔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죄는 용서해서는 안 된다.


17. 당신에게 영향력을 준 책은?


토인비의「역사의 연구」이다. 이것을 통해서 나는 인류 역사의 대 파노라마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 도전과 응전에 의해서 움직이는 역사 발전의 법칙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성서이다. 이 책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의 본질,즉 소외받고 고통받는 사람 그리고 카인같이 죄에 가득 찬 사람까지 하느님은 사랑하신다는 위대한 진리를 배웠을 때 내 눈이 환히 떠지는 심정이었다.


18. 당신에게 영향력을 준 종교 서적은?


공의회 문헌이다. 이것을 통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우리 교회가 나아가는 새로운 진로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또 하나는 독일의 신구교 신학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하나의 믿음'으로서 결국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 이래 이제 교리 면에서 하나가 된 교회의 모습을 배웠다.

 

19. 당신에게 감명 깊었던 영화나 연극은?


영화 '토지’를 보았는데 우리 조상들의 잡초같이 끈질긴 생명력에 큰 감명을 받았었다. 그리고 연극은 '세일즈맨의 죽음'인데 현대 자본주의 문명 속에서 인간의 삶의 한계 상황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20. 성숙한 사람에게 첫째로 꼽을 수 있는 성격은?


‘열린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말을 경청하고 내가 그 사람의 위치에 서서 그 사람과 문제를 생각하고 같이 해결하는 자세이다.


21.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성공의 참뜻을 올바르게 파악해야 한다. 성공이라는 것은 결코 높은 자리에 서거나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성공이란 한순간 한순간을 바르게 사는 것이다. 성공은 결코 내일에 도달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 차지해야 할 현실이다. 이것이 인생의 진리라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엄격한 윤리적 규제를 습관화해야 한다. 사람의 가장 중요한 싸움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 그것도 도덕적으로 떳떳하게 사는 자기를 만들기 위한 싸움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었으면 좋겠다.


22. 우리 대학생들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은?


우리 대학생들이 민주화와 민족 문화의 회복과 사회 정의의 실현을 위해 이룩한 공헌은 크게 평가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간 일부 대학생들의 태도를 볼 때,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얻으면서 추진하기보다는 너무 성급하고 과격하여 국민과 유리된 경향이 적지 않다.한 사람이 백보를 가는 것보다는 백 사람이 한걸음을 가는 것이 옳은 것이다. 왜냐하면 운동은 대중과 연대했을 때만 성공할 수 있는 기본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대중으로부터 고립되는 것이야말로 공작 정치의 목표이자 바램인 것이다.


23. 우리 나라의 가정에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가정을 결속시키는 바탕 가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부모들이 자식들의 모범이 되는 것이다. 부모는 비윤리적인 생활을 하면서 자식들에게만 바르게 살라고 하고, 부모는 책 한 권 읽지 않으면서 자식들에게만 열심히 공부하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24. 남존 여비를 벗고 사회 발전을 위해 여성들이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우리 나라는 이제 남녀 고용 평등법이 성립되었고 또 가족법에 의해서 여성 이 법률적으로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권리들이 여성보다는 남성들에 의해서 부여된 면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여성의 스스로의 힘에 의해서 자기 권리를 쟁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 모두가 여성 지도자를 키우고 아껴야 하며 각종 선거에서 여성 후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성으로부터의 차별을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25. 사회의 성숙한 발전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한국의 남성상은?


인구의 반을 차지한 여성을 가정과 사회 전체의 파트너로 이해해서 그의 인격과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다.


26. 우리 한국민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민의 장점은 뭐라 해도 교육열과 부지런함 그리고 진취적이라는 점이다. 한국민의 단점은 의심할 여지없이 성질이 급하고 꾸준함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27.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그 까닭은?


전봉준장군이다. 전봉준장군은 시골 서당의 훈장이었는데 이런 분의 머리에서 노비 해방,과부 개가,토지 개혁, 서정 혁신 등의 내정 개혁과 반제국주의의 시대적 소명 의식이 나왔던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전 봉준 장군은 그것을 실천에 옮겨서 수백만의 농민을 궐기시켰다. 세계의 어떠한 민중 지도자에 견주어서도 손색이 없다.


28. 어떤 사람이 국가나 사회 공동체의 발전에 가장 이바지하는가?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자유와 정의,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어야 하며 그러한 권리의 쟁취가 사회 구성원 자신의 참여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즉 주인으로서 자기의 권리를 쟁취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믿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29. 어떤 사람아 국가나 사회 공동체의 발전에 가장 해를 끼치는가?


국민 대중의 참여의 길을 봉쇄하는 독재자이다. 독재자에 의해서 국민의 자유가 박탈되고 성장으로 얻어진 부를 소수에게만 집중시키는 그런 잘못된 사회 구조는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많은 사람들을 좌절과 저항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30.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일은?


민주주의 정착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지자제(地自制)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민주 발전을 통해서 자유와 정의를 실현해서 한국을 동방의 서독으로 만들어서 통일에의 힘을 기르는 것이 우리들의 시급한 과제로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31. 남북통일의 첫걸음이 무엇이고 이를 위해 계속해야 할 과제는?


평화 공존과 평화 교류를 병행 실시해서 한편에서는 정치적 군사적 대립을 최대한도로 감소시키고 한편에서는 전면적인 교류를 진행시켜서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


32.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보다도 국민으로부터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부의 공장 분배를 실시해서, 국민으로 하여금 정부가 우리 자신을 위해서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어야 한다.


33.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3당 야합으로 국민의 대표성을 상실한 13대 국회를 해체하고 새로운 총선거를 통해서 14대 국회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34.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사법부가 시대의 흐름을 바르게 파악하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판결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제 냉전 시대가 종식되었고 화해와 통일의 시대로 가고 있는 이 마당에,사법부가 시국사범에 대한 상응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또한 사법부는 국민이 좌절감과 분노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이 이 사회의 힘 있는 자에 의한 억압 구조와 착취에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약한 사람들을 짓밟는 강자의 횡포에 대한 엄격한 제재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


35. 현재 우리나라에서 국민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지방색 타파이다. 지방색 타파 없이는 우리는 좋은 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 어느 정당이,어느 후보자가 가장 국민을 위해서 바람직한 정당과 후보냐가 아니라 그 정당의 후보자가 어느 지역에서 나왔느냐 하는 데 기준을 두고 투표한다면 천 년이 가도 우리 정치는 바로 될 수 없다. 동서간의 화해도 못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남북의 화해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36. 모든 국민이 함께 잘살게 하는 경제 정책은?


정의 있는 자유 경제이다. 경제 체제로서는 자유 경제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불균형 분배 구조를 타파해서 빈부간 지역 간, 도시와 농촌 간,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갈등과 적대를 해결하지 않으면 건전한 경제 발전은 결코 이를 수 없는 것이다.


37. 현재 우리나라에서 막중한 책임을 질수록 꼭 지켜야 할 기본 덕목은?


국민에 대한 외경심이다. 국민을 하늘같이 존경하고 국민을 범같이 무서워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 뜻에 따라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38. 우리나라에서 가장 소중히 보존해야 할 전통이나 문화를 무엇으로 보는 가?


교육열,효도,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다. 어느 민족이건 자원이 풍부하다고 해서 반드시 잘살지는 않는다. 그러나 국민을 잘 교육시켜서 못사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교육은 우리의 가장 위대한 전통인 것이다. 부모가 자식이나 며느리의 인격을 존중하는 가운데이루어지는 효도는 온 가족이 존경과 사랑 속에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원천이 될 것이다. 군, 사, 부(君師父) 일체라고까지 말한 스승에 대한 존경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문화도 민중들에 의해서 창출된 문화를 우리는 특별히 보호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국악,무용,공예 등 각종 민속 예술에 대한 재평가와 보존에 더욱 힘써야 한다.


39. 토속 종교에 대한 당신의 관심은?


토속 종교는 우리 민중들의 생각과 소망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서 우리들은 민중의 삶의 뿌리를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 또 거기에는 부분적으로 하느님의 계시가 나타나 있다. 따라서 토속 종교에 대해서 깊은 관심과 연구를 하는 것은 기독교가 한국에서 뿌리를 튼튼히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40. 당신은 조상과의 유대를 어떻게 의식하고 표현하는지?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담에 이르고 아담을 거슬러 올라가면 하느님에 이른다는 교회의 해석이 나는 아주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조상에 대해서 나는 따뜻하고 친근한 존경심과 유대를 느낀다. 그리고 조상들이 남긴 많은 위대한 유산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잘 발굴해서 현대적으로 되새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김해 김씨인데,김해 김씨의 조상인 수로왕과 왕후인 허 씨를 시조로 하는 가락국의 역사에는 아주 소중한 유산들이 있다. 민중이 왕을 추대하는 민주주의의 싹이 있고, 왕이 백성을 위해서 좋은 정치를 한 민본주의가 나와 있고,외국 여성과 왕이 국제 결혼을 한 세계주의 정신이 나와 있고,또 왕비가 난 자식들 중에서 두 왕자를 골라 허씨 성을 준 여권 존중의 싹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것을 현대적 입장에서 재해석할 때 20세기의 오늘의 현장에서 조상과의 새로운 만남의 장이 열린 다.


41. 종교가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한다고 보는지?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역감정을 타파하는 데 종교가 앞장서야 한다. 하느님의 사랑은 민족과 인종의 차별도 뛰어넘는데 지금 이 나라에서는 독재자들이 조성해 놓은 지역 감정이 우리 사회를 갈기갈기 찢어 놓고 있다. 그런데 종교계가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주저해 왔고 심지어 일부는 여기에 동조하는 경향도 있었다. 이것은 참으로 하느님의 뜻에 어긋난다고 생각 한다. 그리고 또한 종교는 이 땅의 정의 실현에 앞장서서 위정자들이나 사 회 여론에 강하게 호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2. 한국 천주교회에 대해 마음에 드는 점이나 보존해야 할 점은?


위대한 순교의 역사이다. 이것은 참으로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길이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모든 것을 주님께 바치는 신부님이나 수녀님을 보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43. 한국 천주교회에 대해서 마음에 들지 않은 점과 비판해야 될 점은?


성직자들이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인 것 같다.


44. 한국 천주교회에 대해 특별히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천주교회가 신자들의 영적 구원과 더불어 사회적 구원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일제하 3 · 1 운동에 참가하지 않은 우리들의 수치스런 역사, 일제의 신사 참배에 과감하게 저항하지 않았던 역사,이런 것을 우리가 생각할 때 우리는 좀 더 사회에서 정의로운 참여를 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한다.


45. 당신의 삶에서 이론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신비로운 체험이 있다면?


1973년 일본 동경에서 중앙정보부원들에게 납치되어서 배에 태워진 후에 전신을 결박당해 바다 속에 던져지려는 순간이었다. 나는 이제 나의 인생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고 기도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랬는데, 갑자기 예수님이 내 앞에 나타나셨다. 그래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고 나를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는데 어디선가 펑펑하는 폭발물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그것은 나를 구출하기 위한 미국(?) 비행기의 경고탄 소리였다. 주님이 나타나심은 내가 죽음을 모면하는 순간이었다.


46. 현재 당신의 삶에 만족하는지? 만일 민족하지 못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원칙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나는 성공의 기준이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리 어떻게 사는 것이 기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의 삶에 만족한다. 물론 여러 가지 실수와 잘못은 많았다.


41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엮어가고 끝맺어야 할 것인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감으로써 끝을 맺고자 한다. 무엇이 되는 것은 하느님이 결정할 영역이고 운명에 맡겨야 한다. 그러나 자기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내 자산만이 할 수 있는 자유 선택의 영역이다. 따라서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하느님께 맡기고 거기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기로 결심하고 있다.


48. 사후세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예수님의 부활을 믿느냐 안 믿느냐가 사후에 우리가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우리들의 신앙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많은 고민과 묵상 끝에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있다. 때때로 의문과 흔들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런 확신을 갖게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한다.


49. 당신이 다음 세대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역사는 정의의 편이다. 민중의 소망은 반드시 성취된다. 이 세상은 바른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다. 내일에 태양이 떠오른다는 데에 조금도 의심 말고 당신의 최선을 다하시오, 그것이 당신 인생의 성공의 길입니다.


50. 당신은 어떤 좌우명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나의 좌우명은 첫째로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둘째는 앞에서도 누차 강조했지만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셋째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서생적(書生的) 문제의식을 갖는 순수성과 더불어 상인적(商ㅅ的) 현실 감각을 갖는 실체적인 자세의 두 가지가 하나로 조화되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51. 이외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금 우리 세대는 인류 역사 이래 처음 있는 대 격변기를 맞고 있다. 그리고 이 격변기는 민중이 처음으로 주인이 되는 민중 혁명의 시대이다. 민중 혁명의 목표는 자유와 빵이 같이 보장되고 인간 존엄성이 최고의 가지가 되 는 그런 시대인 것이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시대,인류 역사상 처음 도래하는 시대의 중심에 있다. 한국은 거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나라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 역사를 보더라도 우리는 민족사상 최대의 상승기에 있다. 언제 우리 민족이 이렇게 세계적으로나 또 우리 내부적으로 힘을 발휘한 일이 있었던가? 우리는 비록 분단이 되어 있지만 이 문제도 머지않아서 극복될 것이다. 이제. 냉전 대결의 시대는 끝났고 민족주의와 민주주의가 세계를 끌고 가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민족주의에 의한 통일,민주주의에 의한 자유와 정의의 실현은 의심할 바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