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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권 제 2편 제 2부 개별 교회와 그 연합
1990년 11월호 (제 142호)
제1절 개별 교회 (6) 1983년의 교회법전 가. 준교구 대목구(라틴어 vicariatus apostolicus : 영...

주일의 말씀
1990년 11월호 (제 142호)
모든 성인 대축일 : 11월 1일 1. 독서의 배경과 주제 제1독서(묵시 7.2-14) : 사도 요한은 세상의 ...

주간 부활 축일인 주일
1990년 11월호 (제 142호)
4. 주일의 의미 주일은 그 명칭과 기원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여러 가자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가운데...

한국 천주교회의 기원 문제
1990년 11월호 (제 142호)
I. 문제의 제기 우리는 1984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한국 땅에 모시고 서울여의도 광장에서 '한국 ...

신앙의 성숙에 이르는 길은 무엇입니까?
1990년 11월호 (제 142호)
우리의 여러 가지 생각을 모으려 한다. 여기서는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계기가 되고 이것을 통하여 자기...

나의 고백
1990년 11월호 (제 142호)
김대중(金大中) 총재는 전남 목포 출신으로 목포 공립 상업 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 . 경희대 대학원에서 ...

우리 시대의 표정
1990년 11월호 (제 142호)
1. 상징의 의미 인간의 삶은 상징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흐름이다. 마치 위대한 강물과도 같이 그 상징은...

신앙의 발전을 위한 신심 활동
1990년 11월호 (제 142호)
대 담 : 정옥동 (레지오 마리애 서울 세나뚜스 단장), 전성민(성령쇄신 봉사회 서울 10지구장), 허종열 (...

신자들의 신앙 성숙을 위한 소고
1990년 11월호 (제 142호)
I. 머리말 “여러분은 벌써 오래전에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어야 할 터인데,하느님의 말씀의 초보...

말이 문제되는 신앙 생활
1990년 11월호 (제 142호)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 위하여 그리고 교회의 발전을 위하여 평신도로서 신랄한 비판과 제안을 해달라는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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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 자료 1990년 11월호 (제 142호)

주간 부활 축일인 주일

이홍기 (부산가톨릭대학장·신부)

4. 주일의 의미


주일은 그 명칭과 기원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여러 가자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가운데 중요한 내용만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부활의 날 : 교회가 매주간 한 번씩 맞는 주일을 그토록 중시하는 이유는 이 날이 다름 아닌 주간 부활 축일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예수께서는 안식일 다음날인 주일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인류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키셨다. 당신은 이미 영원으로부터 하느님이셨지만 부활하심으로써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모든 존재의 주님이 되셨다(필립 2,9-11; 요한 20,28 참조).사도 교회는 이 뜻깊은 날을 길이 기리기 위하여 주님의 날로 정하고 주의 만찬을 거행하며 새로운 삶을 누렸다. 전례 헌장 106항(로마전례력 4항)은 이러한 주일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 자체에 그 기원을 둔 사도들의 전통에 따라 여덟째 날마다 빠스카 신비를 경축한다. 바로 이 때문에 이 날을 당연히 주의 날 또는 주일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주일은 이와 같이 주께서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에 주님께 속하는 거룩한 날이다. 세례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한 그리스도인은 이날 한자리에 모여 성찬을 거행함으로써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고 종말에 완성될 영원한 부활의 기쁨에 동참할 준비를 한다.


2) 주의 현존의 날 : 주일에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같은 날 당신 제자들과 여인들에게 나타나셔서(마르1(5,1-11; 요한20,19-23.24ㅡ29) 그들 가운데 현존하심을 증명하셨다. 그리고 지상 과업을 마치고 승천하실 때에 세상 끝날까지 그들과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셨다(마태 28,20). 주일은 이렇게 처음부터 부활하신 주께서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교우들 가운데 현존하시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주시고(루가 24,27) 부활의 선물인 기쁨과 평화와 성령을 주시는 날이다(요한20.20-22), 이스라엘 백성을 에집트에서 해방시키신 하느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당신 백성 가운데 현존하시겠다고 약속하시고(출애 3,13-15; 33,16; 34,9-10) 계약의 궤가 들어 있는 천막(출애 40,34)과 지성소(1열왕 8,8.10-12)를 당신 영광으로 채우셨다. 신약 시대에는 그리스도의 현존이 가장 뚜렷 하계 실현되는 때와 장소가 주일에 거행되는 미사이다. 주일 미사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집회 가운데 현존하시고,주례 사제와 성서 말 씀속에 현존하시며, 실체적으로는 성체 성혈 속에 온전히 현존하신다(로마 미사경본  총지침 7항).


3) 새로운 계약 기념일 : 유다인들에게는 안식일이 하느님과 그들 사이에 맺은 계약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안식일을 대대로 지킬 영원한 계약으로 삼아야한다……안식일은 나와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세워진 영원한 표가 된다“(출애 31,16-17),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주일이 그리스도께서 최후 만찬 때에 체결하시고 (마르14,24; 루가22,20; 1고린11,25)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완성하신(히브13,20) 새로운 계약을 기념하는 날이다. 주일은 바로 새 계약이 완성된 주님의 부활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이날 새 계약의 기념제인 성찬에 참여하며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신분을 확인하고 그들의 사명을 다진다. 그들은 주일 미사 중에 세례 때에 고백한 신앙을 갱신하면서 더욱더 충실한 하느님의 백성이 되겠다고 약속한다.


4) 찬미와 감사의 날 : 주일이 주께서 부활하신 날이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부활로 새 생명에 참여하게 되었다면 주일은 구원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날이다. 그래서 주일 미사 때에 사제는 교우들을 대표하여 성대한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바친다.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옳고 마땅한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저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천사와 함께 기뻐하며 주님을 찬송하나이다” (연중 주일 감사송 3). 그리고 축제의 찬미가인 대영광송을 다함께 노래한다. 아니 미사 전체가 “에우카리스티아”라는 이름 그대로 찬미와 감사의 제사이자 잔치이다. “이날에 교우들은 함께 모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미사에 참여함으로써, 주예수의 수난과 부활과 영광을 기념하고, 하느님께 감사하여야 한다:(전례 헌장 106항)


그런데 만일 그리스도인들의 찬미와 감사가 주일 미사 참여로 끝나고 만다면 그만큼 주일의 의미는 반감된다. 주일의 축제는 한시간에 끝나는 게 아니고 하루종일 지속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일을 주일답게 보내려면 미사 참여 외에 도 기도, 영적 독서, 묵상, 봉사, 애덕의 실천 등으로 하루 전체를 거룩하게 보내야 한다.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하는 사람이라면 생활 전체를 통하여 감사 표시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주일 하루를 찬미와 감사의 날로 보내는 그리스도인은 그 힘으로 한 주간 전체 및 일생을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 속에 보낼 수 있을 것이다.


5. 현행 주일 규정


전례 헌장은 주일을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축하는 근원적 축일(dies primodialis festus )로 선언하였다(106항). 로마 전례력과 새 교회법은 이러한 전례 헌장 의 정신에 따라 주일의 의미와 가치에 부합하는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1) 주일이 주간 빠스카 축일, 근원적 축일이라면 전례주년 전체의 기초와 핵심이 되는 날이다(전례 헌장10(5항), 이토록 중요한 축일이라면 그에 상응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주일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다른 성인 축일이나 지역 축제 등으로 자주 대치된다면 그만큼 주일의 의미는 흐려지고 만다. 그래서 새 전례력 지침에서는 주일을 대치할 수 있는 날을 대축일과 주님의 축일로 한정시켰다(로마 전례력 4항), 그나마도 대림 시기, 사순 시기, 부활 시기의 주일은 어떠한 대축일이나 주님의 축일과도 바꿀 수 없게 하였다(로마 전례력 5항), 예를 들면 3월 19일의 성요셉 대축일은 사순 시기에 맞게 되는데 이날이 주일과 겹치면 그 전 토요일로 앞당겨 지내든지(같은 지침),아니면 아예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가 아닌 연중 시기로 옮기든지 한다. 대림 시기 · 사순 시기 및 부활 시기의 주일은 모두 합쳐 적어도 20주일이 넘는데 이 주일들은 사실상 대축일보다 등급이 높은 축일로 간주되고 있다.


2) 위의 1)항과 같은 이유로 어떠한 축제 행사라도 영구적인 주일 행사로 고정시키지 못한다(로마 전례력 6항). 다만 다음의 네 축일은 자체로 주님의 신비를 경축하는 전례력 및 주일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주일에 지내는 축 일로 고정되어 있다.


①성탄8일 축제 중의 주일一성가정 축일

②주의 공현 대축일 다음 주일 ㅡ 주의 세례 축일

③성신 강림 주일 다음 주일ㅡ 삼위일체 대축일

④ 중 마지막 주일 ㅡ 그리스도왕 대축일


이상의 규정에 따라 위의 네 축일 외에는 어떠한 축일도 주일의 고정 측일이 될 수 없다. 단, 주간 평일에 지내게 되는 어느 측일이 축제 순위표에서 연중 주일(축일급)보다 등급이 높고 교우들의 사랑을 받는 축일인 경우에는 교우들의 사목적인 이익을 도모하기 위하여 연중 주일에 지낼 수 있다(로마 전례력 58항).


아마도 한국 교회는 이 예외 규정에 근거하여 1989년까지 해마다 성 안드레아 김대건 대축일(7월 5일)과 한국 순교자 대축일(9월 20일)을 각각 7월 5일 다음 주일과 9월 20일 다음 주일에 지낸 것 같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착오가 있었다. 첫째로, 이러한 주일 축일은 주일에 다른 축제를 영구적으로 지내지 못한 다는 전례력 지침 6항에 어긋난다. 비록 한국 교회가 두 축일을 영구적인 주일로 지정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매년 주일에 지냈기 때문에 영구적인 축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사실은한국 축일표에서 뚜렷이 드러났다. 두 축일 다음 주일 부분에 ‘외부 행사’라는 표기를 달아 놓았지만 축일 이름, 미사 경문, 미사 독서 등 모든 것이 성인 축일로 수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로, 축일표에는 두 축일 평일과 그 다음 주일들이 모두 김 안드레아 및 한국 순교자 축일로 되어 있어 각 축일이 매년 두 번 있게 된 셈이다. 또 대부분의 본당에서는 두 축일을 축일 본날과 다음 주일에 두 번 지냈다. 이것은 어떠한 위대한 성 인의 축일이라도 1년에 한 번밖에 지내지 못한다는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다(로마 전례력 50항2절). 이러한 몇 가지 모순점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1990년부터는 오류를 시정하여 두 축일은 7월 5일과 9월 20일 본날로 고정시키고 그 다음 주일은 연중 주일로 그대로 살리되 두 축일의 축제 행사는 거행할 수 있게 하였다.


3) 주의 공현 대축일과 예수 승천 대축일 및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주요 의무 대축일들로서 그 날짜가 각각 1월 6일과 부활 제40일인 목요일 및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로 고정되어 있다. 그런데 많은 비가톨릭 국가에서는 이 축일들이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의무축일로지내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이 축일들을 의무 축일로 지내지 않는 지역에서는 가까운 주일로 옮겨 축일의 가치를 살릴 수 있게 했다.


①주의 공현 대축일 一1월 2일과 8일 사이의 주일

②예수 승천 대축일ㅡ부활제7주일

③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ㅡ삼위일체 주일 다음 주일


한국 교회는 이 특수 규정을 따르고 있다.


4) 주일의 중요성과 서방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주일에는 모든 교우들이 미사에 참여하여야 한다. ”교우들의 주일과 그밖의 의무 축일에 미사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교회법 제 1247조).


이미 앞에서 밝힌 대로 이 주일과 대축일은 그 전날 저녁 기도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토요일 저녁 미사나 주일에 어디서든지 가톨릭 예식으로 거행되는 미사에 참여하면 주일 미사 계명을 준수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능하다면 하느님 백성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본당 공동체 미사나 수도회 공동체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정상이다.


사제가 없거나 다른 중대한 이유로 미사 참여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본당 관할 공소나 그밖의 거룩한 장소에서 교구장이 정한 지침에 따라 거행되는 말씀의 전례에 참여하면 된다. 그것도 불가능하면 개인적으로나 가족끼리, 또는 환경이 허락하면 여러 가정이 모여 어느 정도 긴 시간 동안 기도, 성경 봉독 등에 전념하기를 특별히 권한다(교회법 I248조).


주일 외에 교회가 의무 축일로 지정한 날은 예수 성탄,주의 공현,예수 승천,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1월 1일),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12월8일), 성모승천 (8월 15일), 성요셉(3월 19일),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6월 29일), 모든 성인(11월 1일) 등의 대축일들이다(교회법 1246조). 만일 지역 사정에 따라 이들 축일을 모두 의무 축일로 지낼 수 없는 경우에는 주교회의는 사도좌의 승인을 받아 그 일부를 주일로 옮기거나 의무 축일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 한국 교회는 이 가운데 천주의 모친마리아(1월1일)와 성모 승천(8월 15일) 대축일을 의무 축일로 지정하였고, 주의 공현, 예수 승천,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주일로 옮겨 사실상 의무 축일로 지내고 있다.


물론 예수 부활과 성신강림 대축일온 위의 의무 축일 명단에 들어 있지 않은데, 이 두 축일은 언제나 주일에 지내기 때문에 당연히 의무 축일이다.


5) 주일 미사 참여는 의무 사항인 반면 주일의 휴식은 교회가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사항이다. “교우들은 주일과 그밖의 의무 축일에ㅡ…하느님께 바쳐야 할 경배, 주님의 날의 고유한 기쁨 또는 마음과 몸의 합당한 휴식을 방해하는 일과 영업을 삼가야 한다”(교회법 1247조).


우리가 이 법조문에서 유의하여야 할 점은 교회가 주일에 일(opera)과 영업 (negotia)을 삼가라고 하는 이유는 하느님을 더 열심히 섬기고 축제의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며 몸과 마음의 휴식을 충분히 취하기 위해서이다. 곧 유다인들외 안식일 규정처럼 노동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주목적이 아니라, 하느님의 날답게 하느님과 이웃에 더욱 봉사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과거처럼 어디까지가 일과 영업의 영역에 속하는가를 세밀히 따지지 않는다.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된다. 그렇기 때무에 교회나 사회의 선을 위해 헌신한다든가 건전한 운동을 한다고 해서 주일 계명을 위반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한편 이러한 정신을 잘못 이해하고 마치 주일 휴식법이 폐지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교회는 엄연히 휴식을 권장하고 있다. 인간은 하느님을 따라 일과 휴식의 리듬을 지켜야 한다. 주중에는 각자 성실히 일하고 주일에는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평온하고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에 봉사하는 일을 반복할 때 새로운 창조 역사는 계속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