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제 2권 제 2편 제 1부 교회의 최고 권위
1990년 3월호 (제 134호)
제3절 거룩한 로마 교회의 추기경 5. 추기원 회의 제353조 제1항 : 추기경들은 주로 교황의 명령...

주일의 말씀
1990년 3월호 (제 134호)
사순 제1주일 : 3월 4일  1. 독서의 배경과 주제 제1독서(창세 2,7-9 ; 3,1-7) : 오늘 독서에는...

교회의 사회 교리의 연원과 전거
1990년 3월호 (제 134호)
I. 사회 교리의 연원 흔히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은 1891년 5월 15일 발표된 레오 13세의 회칙「노동 헌...

동유럽의 민주화 과정을 보면서 남북한의 통일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1990년 3월호 (제 134호)
우리의 여러 가지 생각을 모으려 한다. 여기서는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계기가 되고 이것을 통하여 자기...

나의 고백
1990년 3월호 (제 134호)
원로 시인 구상 씨는 1919년 9월 16일 함경도 원산 태생으로 천주교 신자이며 일본 니혼 대학 종교학과를 ...

깊은 구렁에서 벗어나는 길
1990년 3월호 (제 134호)
시편 130장(깊은 구렁 속에서 주께 부르짖사오니)은 악의 수렁에 빠진 죄인의 슬픔,하느님께 대한 잘못의 ...

장애자 복지의 실태와 문제점
1990년 3월호 (제 134호)
대 담 : 김종진 (서울시 남부 장애자 종합복지관·사회사업가)     김경숙 (인천 노...

동유럽과 교회의 상황
1990년 3월호 (제 134호)
최근에,특히 1989년 동유럽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역사 안에서 그처럼 짧은 ...

서독의 '국가 연합 구조'와 동서 진영의 이해
1990년 3월호 (제 134호)
1. 서언 우리가 역사라고 말하는 무한히 복잡한 인류사의 과정은 대부분 위정자에 의해서 진행되어 왔...

소련 및 동구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위기구조와 개혁 전망
1990년 3월호 (제 134호)
I. 머리말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통해 가시적으로 나타났듯이 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구의 사회주의 국가들...

   1      


논 단 1990년 3월호 (제 134호)

교회의 사회 교리의 연원과 전거

한홍순 (한국외국어대학교 상경대학장·경제학)

I. 사회 교리의 연원


흔히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은 1891년 5월 15일 발표된 레오 13세의 회칙「노동 헌장」(Reram Novarum)을 효시로 하여 현대에 와서 발표된 교황의 회칙들에 국한된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이 견해에 따르면 교회는 매우 늦게서야 사회적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정확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은 초대 교회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교회는 인간이 그 안에서 살고 있고 따라서 교회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회에 관하여 바오로 사도의 ‘편지들’로부터 최근의 문헌에 이르기까지 항상 자신의 교리를 밝혀 왔다. 예컨대 요한 바오로 2세는 노동 문제를 정의하기 위하여 창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1) 그러므로 교회의 사회 교리는 레오 13세의 회칙「노동헌장」과 더불어 생성된 것이 아니다.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은 교회의 신앙과 윤리에서 나오는 것으로 교회만큼이나 오래 된 것이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 각 시대의 필요에 따라 발전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특히 레오 13세 이후 교회는 산업화의 진전과 더불어 심각하게 대두된 노동자 문제를 중심으로 한 사회 문제의 중요성에 비추어 사회적 가르침에 더욱 커다란 권위를 부여하며 이를 발전시켜 온 것이 사실이다.


이 점은 요한 23세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요한 23세는「노동헌장」을 '불멸의 회칙'이라고 일컬으면서 그것은 “여러 시대를 통하여 교회에서 실천하여 온 이 교리와 활동의 저명한 문헌”2)임을 강조한다. 이어서 요한 23세는 사회 교리의 기본 원리는 인간의 존엄성임을 밝힌 다음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이와 같은 개인의 신성한 존엄성을 보존하는 기본 원리에서 교회의 교도권은 노련한 사제들과 평신도들의 협조를 받아 특히 지난 세기 동안에 사회교리를 밝혔다.3)

요한 23세가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교적 사회 교리는 그리스도교적 인생관의 불가분의 일부분이다.”4) 교회의 사회 생활관에서부터 다음과 같은 원리가 나온다.

개개 인간이 사회생활을 운영하는 모든 조직체의 기초이며,목적이며, 주체 이며,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이란 그 본성을 따라 사회적인 존재로서 고려되어야 하며, 또 천주의 섭리를 따라 초자연적 질서에 올림을 받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5)


이러한 기본 원리에서 출발하여 여러 시대에 걸쳐 특히 19세기 이후 교회의 사회 교리가 형성되어 왔다. 이 사회 교리는 가톨릭 윤리에서 그 기본 원리를 취하여 이를 사회 경제 현실에 적용하여 사회 경제 현실을 판단하는 것이다. 사회 교리는 가톨릭 윤리의 원리를 사회 경제 생활에 적용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 교리는 그 자체가 일반 윤리와는 구별되는 독자적 학문 분야로 성립되며 고유한 자료와 방법을 통하여 사회 경제 생활에서 그리스도교 윤리가 필요로 하는 바를 밝혀내고 실현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윤리의 원리와 사회 생활의 특징을 비교함에 있어서 한편으로는 비록 완전하고 분명하지는 않더라도 안정적인 원리와 가치와 다른 편으로는 역사적으로 결정되는, 즉 시대와 장소와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이 원리의 실제적인 적용과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사회 교리에는 영구 불변의 핵심 부분과 동시에 계속 변화 하며 발전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사회적 관심」의 서두에서 이 점을 사회 교리의 연속성과 쇄신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리하여 본인은 두 가지 목적을 주로 이루고자 하는 바이니,한편으로는 바오로 6세의 이 역사적인 문헌(회칙「민족들의 발전」)과 그 가르침에 경의를 표하고,다른 한편으로는 베드로의 좌에서 나의 경애하올 선임자가 되는 분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서 사회 교리의 연속성과 아울러 그 부단한 쇄신을 재확인 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상 연속성과 쇄신이야말로 교회의 가르침이 영구적인 가치를 갖는다는 하나의 증거이다.


이 이중의 차원은 사회 영역에 관한교회의 가르침에 있어서 전형적인 특색이기도 하다. 일면으로 교회의 사회 교리는 항구적이어서 그 근본 염원에 있어서, 그 '반성의 원리‘에 있어서, 그 ‘판단기준’에 있어서,기본이되는 ‘행동지침’에 있어서,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의 복음과의 산 연결에 있어서 여일하게 지속된다. 다른 면에서 그것은 늘 새로운 것이니≫ 역사적 여건의 변화에 의해서나,사람과 사회의 생활의 장이 되는 사건들의 부단한 유동성에 의해서 적응이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시사될 적에는 이에 순응하기 때문이다.6)

사회 교리는 상호 보완적인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가) 그것은 교계 제도의 공식 문헌(교황,주교의 문헌),이른바 공식 교리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 공식 교리만이 가톨릭 사회 사상의 유일한 표현은 아니다.

나) 그것은 가톨릭 신자들,즉 성직자와 평신도들의 사회 사업으로도 나타난다. 교리에 종사하는 사람들,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인 이들 또한 교회이며, 이들은 교회의 사회적 양심을 증거하고 사회 교리의 형성과 발전에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II. 사회적 가르침의 전거 (典據)


사회적 가르침의 전거는 근원적인 것과 직접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1. 근원적 전거


“사회 교리는 그리스도교적 인생관의 불가분의 일부분”7)이므로 동일한 전거,즉 성서(구약 및 신약)와 성전에 근거를 둔다.

그러나 누구든지 교회에 들어오는 사람은 모자를 벗되 머리까지 없앨 필요가 없듯이 신앙은 결코 이성에 대립되지 않는 것이므로 교회의 사회 교리도 이성의 원리와 자료에 의존한다. 이처럼 이성과 신앙이라는 이중의 빛에 비추어 교회는 “주어진 사회 질서의 기초가 창조주이며 구세주이신 하느님께서 자연법과 계시를 통해 나타내신 불변의 질서와 일치하는지 판단하도록 가르친다.”8)

 

2. 직접적 전거


교회의 사회 교리가 이성과 계시라는 이중의 빛에 비추어 형성되는 만큼,그 전거를 검토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그것을 체계화하여 사회 현실에 적용하는 작업을 통하여 현실성 있고 체계적인 사회 교리를 형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 회칙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교의 계시의 전거를 탐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신약성서에서 오늘날 교회가 갖고 있는, 그러한 사 회 교리를 찾아볼 수는 없는 것이다. 교회의 사회 교리는 계시된 사실과 새로운 생활 조건에 대한 깊은 지식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형성되어 온 것이다·

사회 교리를 형성하는 이러한 작업은 교회의 사회 교리의 직접적인 전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가) 사회적으로 투신하고 있는 신자들, 교리와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된 학문적 가르침.

나) 교회의 교계 제도의 문헌에 나타나는 교도권의 공식적 가르침.

 

이 두 가지 전거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사회 교리의 학문적 가르침


사회 교리의 학문적 가르침은 교회 안에서 교도권은 없지만 자신들의 책임 아래 사회 분야에서의 가톨릭 교리의 형성과 적용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신자들,즉 성직자와 평신도들의 연구와 실천 작업을 통해 완성된다. 이들은 주로 철학자,윤리학자,사회학자,경제학자,정치 지도자,기업 경영인,노동계 지도자들로 계시와 이성의 원리로부터 사회질서의 체계를 도출해 내고자하며 사회 활동을 통하여 사회 교리를 실천에 옮기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이들은 이러한 작업 가운데우선 위에서 말한 근원적 전거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의 공식적 가르침에서도 영감을 얻는다. 사실 이들은 사회 교리의 개척자들이 기도 하다. 이들은 사회 생활의 계속적인 변화로부터 생기는 새로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기존 사회 교리를 깊이 탐구하여 새로운 결론을 이끌어 낸다.

그러나 사회 교리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은 이들 학문에 종사하는 이들의 업적만이 아니다.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체험 또한 사회 교리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이들은 말하자면 ‘생활하는 전거’인 셈이며 현실과의 접촉을 통해 사회 교리를 풍요하게 한다.

이들 생활하는 전거는 일반적으로 공식적 원리보다 앞선 것이다. 만일 이들 생활하는 전거를 검토하여 이들의 생활 자체로부터 사회 교리를 추출해 낼 수 있다면 교도권이 그것을 공식 교리로 삼기 전에 이들의 생활에서 그 교리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계시는 하늘에서 떨어진 또는 그리스도가 가져온 어떤 문서가 아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하나의 삶,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신 그리스도의 삶이다. 공의회나 회칙이나 공식적 가르침은 구세주의 무진장한 보화에 대해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들 생활하는 전거는 사회 분야에서의 교회의 공식적 가르침을 준비 하는 것이며,공식적 가르침은 다시 실제 생활에서의 다양한 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생활하는 전거는 더욱 폭넓은 환경 속에서 교회의 공식 문헌을 밝혀 준다. 이처럼 교회의 교도권과 그리스도인의 사회 생활은 상호 의존적이다.

생활하는 전거,즉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체험과 실천은 사회 교리가 형성되기에 앞서 사회 생활에서의 그리스도교적 양심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이 그리스도교적 양심이 발전됨에 따라 사회 활동이 더욱 효율적으로 되고 사회 교리가 더욱 명백해지고 더욱 설득력을 지니게 되고 계속 쇄신된다.

더욱이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체험은 사회 경제 생활의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이들의 시각은 순전히 이론적인 것이 아니며 이들의 지식은 추상적 인 것이 아니다. 이들은 사회 교리에 현실성의 바탕을 제공하며 그렇게 함으로 써 사회 교리가 유토피아의 뜬 구름 속에 떠 있지 않게 한다.

이는 사회 교리는 반드시 사회 현실에 대한 객관적 지식으로부터 출발해야 함 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사회 과학, 특히 경제학,사회학, 사회 심리학에 대한 연구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사회 교리의 형성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모든 학문 분야의 탐구는,그것이 참으로 과학적 방법을 따르고 윤리 규범을 따라 이루어진다면 절대로 신앙에 대립될 수 없다”9)는 점을 강조하면서,사목자들에게 이러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의 독자적인 책임과 정당한 자유를 인정하고 존중하도록 (observanter agnoscant) 촉구한다.10)

비그리스도교의 사회 원리와 실천도 가톨릭 교회의 사회 교리의 성장에 이바지한다. 실제로 오랫동안 무시해 온 이러한 비그리스도교의 사회 원리와 그 실 천에 있어서의 진리의 요소들을 찾아냄으로써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더욱 명확히 해야 한다. 예컨대 집산주의의 실패는 사유 재산 제도의 사회적 성격을 더욱 명확히 깨닫게 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교회의 사회 교리의 형성과 발전은 다양한 전거에 의존한다. 그것은 계시의 요소들과 이성의 원리들을 활용하고 교회의 교도권의 문헌들의 지원을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특히 사회 과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 분야의 연구 업적은 물론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실천에도 와존 한다. 그것은 하느님의 백성들과 사회적 사도들의 그리스도교적 사회적 양심으로부터 생명력을 얻는다. 그것은 더 나아가 비그리스도교의 원리에 담겨 있는 진리의 요소들도 찾아내 흡수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에서 평신도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너무나 오랫동안 사회 교리는 성직자들의 독점 영역인 것처럼 생각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평신도들은 사회 교리의 적용에서뿐만 아니라 그 형성과 발전에서도 커다란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특히 여러 나라에서 매년 개최된 사회 주간(社會 週間)을 통하여 그리고 대학이나 신학교와 같은 고등 교육 기관에 사회 교리의 적용과 형성과 발전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들은 또한 연구소나 학회를 조직하여 그리스도교의 원리에 따라사회 문제들을 연구해 왔다. 지난 세기 말(1884ㅡ1891) 스위스의 푸리부르의 메르밀로(MermiUod) 추기경이 창설한국제적인 가톨릭 학자들의 모임인 푸리부르 협의회(rUnionde Fribourg) 가 회칙「노동헌장j의 준비 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11)

이들은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과로 발족된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와 각국 주교회의 산하의 정의평화위원회에 참여하여 사회 교리의 적용과 발전을 위한 교회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기도 한다.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는 교회의 사회 교리의 공식적 가르침을 독자적으로 발표할 뿐만 아니라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사회적 관심」의 준비에 커다란 공헌을 한 바 있는 것이다.

2) 사회 교리와 공식적 가르침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과 그 후계자인 주교들에게 가르치는 사명을 주셨다. “당신들은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가르치시오.” 이 사명은 그들에게 특별 한 권위를 지닌 신적 교도권을 수여한다. 이러한 교도권은 교회의 권한에 속하는 범위 내에서 사회 분야도 그 대상으로 삼는다. 교회가 사회 문제에 개입하는 근거는 이미 앞에서 살펴본 바 있다.
교회의 사회 교리의 공식적 가르침은 교계 제도에 의해 발표된 문헌으로 나타난다. 그 종류는 다양하며 대체로 다음과 같다.

① 교황의 문헌

전교회에 신적 교도권을 행사하는 교황이 발표하는 문헌은 여러 종류가 있으나 사회 문제에 관해서는 회칙이나 연설,라디오 메시지 등이 주종을 이룬다.

② 교황청 각 부서의 문헌

교황은 교회의 운영에 있어서 정부의 각 부처처럼 각기 고유와 권한을 지닌 각 부서의 보필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추기경이 장으로 되어 있는 이들 각 부서 외 결정 사항은 교황의 재가를 얻은 뒤에야 비로소 공표된다. 사회 문제에 관한 니 문헌들 중에는 바로 이들 각 부서에 의해 발표된 것들이 있다.

최근에 발표된 신앙교리성성의 해방신학에 관한'훈령'12)이나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가 발표한 '국제 부채 문제에 관한 문헌'13)과 ‘주택 문제에 관한 문헌’14)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③ 주교 또는 주교회의에 의해 발표되는 문헌

대체로 이는 교회의 사회 원리를 각 교구의 실정에 맞추어 설명하고 적용하는 사목 교서를 말한다. 자기 교구의 사목 책임자인 주교들은 교회의 사목적 교도적 사명에 완전히 참여한다. 주교들은 사목 교서를 통해 교회의 사회 교리를 전파하고 적용하며 하느님 백성의 사회 의식을 교육한다. 이 사회 의식의 발전은 사회 교리의 효능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한국 교회의 주교단도 1948년 2월 나라의 독립과 사상의 안정과 종교의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동 교서를 발표한 이래 기회 있을 때마다 사회 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천명하여 왔다.

3) 공식적 가르침과 학문적 가르침의 관계

지금까지 살펴본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의 두 가지 측면의 상호 관계는 과연 어떠한가?

우선 지적해야 할 것은 이 두가지 측면이 동일한 대상을 다루고 있고 동일한 목적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사실 둘다 계시와 이성으로부터 사회적 성격을 지닌 요소를 추출해 내고 이를 전파하고 적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둘의 대상과 목적은 동일한 것이다.

그러나 공식적 가르침과 학문적 가르침은 두 가지 측면,즉 그 권위와 가르침의 방법 면에서 서로 다르다. 교회의 교도권은 다른 어떤 개인도 그의 학문이나 덕행의 경지가 어떻든 간에 결코 누리지 못하는 권위를 갖고 있다. 교회의 교도권은 그 사회 문헌 속에서 신적 권위를 갖고 말하며 이러한 권위에 따라 신자들 의 순명을 요구한다.

......논의된 점에 관해서 교회 당국이 결정을 지었을 때에는 교우들은 그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 그것은 성교회가 다만 도덕적 종교적 원리를 수호할 권리와 의무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또한 구체적인 경우에 이 원리의 적용을 판단해 야 할 알이 있으면, 교회는 세속적인 분야에 대해서도 권위를 가지고 간섭해야 하기 때문이다.15)

더욱이 교회의 교도권은 그 가르침의 정당성을 제시하기 위해 학문적 논증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반면에 가톨릭 학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의 정당성을 입중하고 교회의 공식적 가르침에 충실한 것 이외에 다른 권위를 지니지 못하고 있으며,설득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학문적 논증의 모든 방법을 활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두 가지 유형의 가르침은 지속적 효과적으로 상호 교류하는 관계를 유지한다. 즉 학문적 작업은 일반적으로 교도권의 결정을 준비하는 것이다. 예컨대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가톨릭 학자들의 국제적 모임인 ‘푸리부르 협의회’가 1884년부터 1891년까지 진행한 사회 문제에 대한 연구 작업은 레오 13세 의 회칙「노동헌장」을 준비하는 데 매우 효과적으로 이바지한 바 있다.

가톨릭 학자들은 교회의 공식적 가르침을 해석하고 설명하며 그것을 시대와 장소에 따라 서로 다른 사회 상황에 분별력 있게 적용할 사명을 띠고 있다. 비오11세가 이들의 공헌을 높이 평가하며 언급한 바와 같이,

많은 성직자 및 평신도 학자들이 교회의 교도권과 지도 아래 특히 불변하고 변할 수 없는 교회의 교리를 새로운 필요에 적용하도록 우리 시대의 필요에 따 라 사회 경제 과학의 발전에 열성을 갖고 전념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리하여 레오 교황의 회칙이 지시하고 밝혀 주는 대로 가톨릭의 진정한 사회 과학이 성립되었으며, 본인이 교회의 협력자로 선정한 사람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그 사회 과학은 나날이 촉진되고 풍부해져 가고 있다. 그들은 이 사회 과학을 학문 집회의 그늘에 숨겨 놓지 않고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가톨릭대학교,대학 신학교에서 자주 열리는 풍부한 강좌,그리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 서 종종 개최되는 학회나 ‘사회주간’, 그리고 연구모임,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건전하고도 시의 적절한 출판물들은 그들의 그러한 활동을 잘 드러내 준다.16)

한편 교회의 공식적 가르침은 가톨릭 학자에게는 중대한 중요성을 지닌다. 그것은 그의 연구의 기초이자 출발점이며 그의 연구의 지침아 될 뿐만 아니라 그에게 새로운 문제를 연구 대상으로 제시한다.

예컨대 비오 11세는 임금 제도에 관하여 사회 생활의 현상태에 더욱 적합한 제도,즉 “노동 계약이 어느 정도 동업 계약으로 수정되도록”17) 하는 제도를 찾아 보도록 권고한다.

비오 12세는 가톨릭의 전문가들에게 힘을 합하여 심각한 실업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권고한다.18) 요한 23세는 세계 인구 증가와 생활 자료 간의 불균형과 같은 심각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학자들과 활동가들에게 호소한다.19)

바오로 6세는 개발 도상국들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세계 기금을 창설하도록 전문가들과 책임 있는 지도자들에게 호소한다.20)

요한 바오로 2세는 개발 도상국들 스스로가 자기들끼리 연대성을 발휘하는 방안, 특히 지리적으로 동일한 지역의 국가들이 서로 협력하는 방안을 창안하도록 권고한다.21)

끝으로 교회의 교도권은 자신의 문헌에서 건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진 학문적 가르침의 결론과 업적을 공인한다.

지금까지 사회 교리에 관한 교회의 공식적 가르침과 학문적 가르침의 관계에 관해 살펴본 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근원적 전거

   계시 : 성서,성전 이성

2. 직접적 전거

  학문적 가르침

교회의 교도권의 공식적 가르침


3. 직접적 전거들의 상호 관계

대상과 목적의 동일성

    권위와 방법의 차이

  지속적 상호 작용 :

 - 학자들의 가르침은 공식적 가르침을 준비하고 설명하고 적용한다.

  - 공식적 가르침은 학자들의 가르침을 조성하고 공인한다.

 

(주)

1) 노동하는 인간,2부.

2) 어머니와 교사,7항.

3) 상게서,220항.

4) 상게서,222항

5) 상게서,219항.

6) 사회적 관심,3항.

7) 어머니와 교사, 222항.

8) 비오 12세, 레오 13세의 회칙「노동헌장」반포 50주년을 맞아 1941년 6월 1일 행한 연설.

9) 사목 헌장, 36항. 10) 교회 헌장,37항.

10) 교회 헌장, 37항

11) J. Villain≫. La Chiesa ? contro il capitalismo? (Mikno ·* Nuova Accademia, 1963), pp.83 ㅡ84.

12) 1984년 8월 6일 발표된 해방 신학의 일부 측면에 관한 훈령 (Libertatis Nuntius) 과 1986 년 3월 22일 발표된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해방에 관한 훈령 (Libertatis Conscientia).

13) 국제 부채 문제에 관한 도의적 해결 : 인류 공동 사회를 위하여(W86년 12월 27일 발표).

14) 교회와 주택 문제 : “그대는 집 없는 그대의 형제를 위하여 무엇을 하였는가?”(1987 년 12월 27일 발표).

15) 어머니와 교사,239항.

16) 사십주년, 8ㅡ9항. 17} 상게서,30항.

17) 상게서, 30항

18) 비오 12세, 1950년 6월 3일 연설.

19) 어머니와 교사,3부.

20) 민족들의 발전, 51ㅡ53항.

21) 사회적 관심,45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