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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음에서 平和는 誕生한다
1984년 3월호 (제 92호)
- 평화의 날 메시지, 1984년 1월 1일 -모든 국가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경제, 사회, 문화의 영역에서 일하...

주일의 말씀
1984년 3월호 (제 92호)
단 한나뿐인 인생-연중 제9주일 (3月 4日)-성서주해[제 1독서 ? 신명 11,18.26-28] 신명기는 유대인들의 To...

평화에 봉사하는 과학
1984년 3월호 (제 92호)
平和에 奉仕하는 科學 ~敎皇廳 科學院 總會에서 행한 演說, 1983年 11月 12일1. 여러 추기경들과 형제 주...

노바씨 아누스
1984년 3월호 (제 92호)
ㅡ 敎父들의 思想(24) ㅡ히뿔리뚜스에 의해 제창되고 강조되었던 말씀의 신학은 노바씨아누스에게 계승 전...

신학대학의 학생지도와 훈련체제
1984년 3월호 (제 92호)
 이 글은 韓國大學敎育協議會의 주최로 한국에 있는 19개 天主敎 및 改新敎 神學大學의 대표들이 참석...

聖 아우구스띠누스의 牧者論
1984년 3월호 (제 92호)
수사본 α와 β의 총서를 보면 설교집 제46권은 제47권과 함께 에제키엘서 34장 주석으로 되어 있다. 이 두...

1983年 世界 主敎 시노드 回顧
1984년 3월호 (제 92호)
주교 시노드의 제 6 차 총회가 얼마 전에 그 막을 내렸다. 주교들은 교황과 또 서로서로와 友情의 賀禮를 ...

韓國敎會와 敎皇廳
1984년 3월호 (제 92호)
1. 머리말모든 사람이 구원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그리스도의 福音을 듣고 믿을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러기 ...

현대의 교황들
1984년 3월호 (제 92호)
교황이 죽으면 또 새 교황이 나온다. 대대로 이어오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서 구원의 진리를 선포해 온 ...

敎皇廳 機構와 組織
1984년 3월호 (제 92호)
Ⅰ. ? 皇가톨릭 ?會 行政 및 司法의 中央機構 그리고 모든 교황청 所屬機關 및 委員會 등은 교황청의 중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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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1984년 3월호 (제 92호)

신학대학의 학생지도와 훈련체제

오경환 (인천교구총대리·신부)

 이 글은 韓國大學敎育協議會의 주최로 한국에 있는 19개 天主敎 및 改新敎 神學大學의 대표들이 참석하였던 ‘신학대학교육 改善’을 위한 세미나(1983. 9. 30)에서 발표된 것을 정리 한 것임 ㅡ筆者

序論
필자에게 주어진 주제는 '神學大學 에서의 學生指導와 訓練體制’이지만, 한국에 있는 모든 신학대학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학생지도와 훈련체제에 대하여 알지 못하기 때문에, 天主敎 신학대학만을 다루는 것을 양해하여 주기 바란다. 改新敎 신학대학을 거론하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면서, 여기서는 한국에 있는 세 개의 천주교 신학대학 -가톨릭대학 신학부, 대건 신학대학, 선목 신학대학- 에서 사용되고 있는 학생지도와 훈련체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천주교 신학대학생들의 절대 다수는 한국 내 14개 敎區 소속 신학생들이며, 10% 정도의 학생은 프란치스코회와 베네딕도회 등 몇 개의 修道會 소속 신학생 인 한편, 神父職을 지망하지 않는 약간 명의 학생이 있는데 이 집단에는 修女들, 신부직 지망을 포기한 학생들이 포함되며 그들은 4학년을 마치면서 학사졸업을 한다. 신부직을 지망하는 교구신학생과 수도회신학생은 6 년간 동일한 교과과정을 밟아가지만, 각 수도회는 나름대로 학생지도와 훈련체제를 정해서 실시하고 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14개 교구 소속 신학생들에 대한 학생지도와 훈련체제를 주로 다룰 것이다.
천주교에서는 교과과정을 통해서 얻는 교양적 지식, 철학과 신학의 지식에 못지 않게 신부로서의 인격형성과 資質涵養(자질함양)을 중요시하므로, 교과과정과 학생지도 양쪽에 비등한 정도의 財政的 인的 時間的 투자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학생지도에 철저를 기하는 수단으로 학생 인선에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두고 있다. 모든 천주교 신학생은 입학 전에 교구나 수도회 중 택일해서 자신의 소속을 정하고, 가지가 다니는 성당 주임신부의 추천서와 아울러 교구장이나 수도원장의 추천서를 입학원서와 함께 대학에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신학대학 지망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이렇게 보면 천주교 신학생의 지도는 신학대학만이 맡는 것이 아니라, 교구와 각 성당의 신부들이 공동으로 담당한다는 것을 즉시 알 수 있다.
이 글에서 우리는 신부를 지망하는 천주교 신학생에 대한 학생지도의 목표, 지도체제, 훈련과 지도방법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어볼 것이다. 이런 문제를 다루면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 교황청과 한국 주교단이 발표한「사제 양성 지침서」와 아울러 「신학대학 기숙사 생활내규」 등을 참고할 것이다.
1. 學生指導와 訓練의 목표
학생지도와 훈련의 목표란 지도와 훈련과정을 거쳐가는 신학생들이 지도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강화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습성, 마음자세,인격, 자질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신부가 스스로 생활하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때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것이므로, 교수와 기타 지도자들은 필요한 습성과 자질들이 각 학생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신학생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신학생들이 이 훈련목표들을 발전시키는 데에 실패하든지, 그것을 지향하는 지도와 훈련에 자발적으로 협력하지 않는다면, 그는 스스로 신부 직을 포기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신학생의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다. 천주교 신학대학의 경험을 종합해 보면, 신학생 탈락자들은 학업성적의 미달과 부진도 있지만 적절한 마음자세와 자질개발의 부족으로 인해서 발생하고 있다. 약간 우둔한 학생은 용납되어도, 산부에게 필요한 마음자세와 자질을 발전시키지 못하는 학생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학업성적이 아무리 훌륭해도, 교육 과정의 최종단계에 있는 학생이라도, 적절한 인품, 마음자세, 자질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제명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6년간의 교육과 훈련과정을 거치는 동안에 천주교 신학생의 탈락 율은 40%에 육박해 왔다.
인간다운 인간이면 누구나 발전시켜야 하고 가져야 하는 여러 가지 품성, 예를 들면 솔직하고 정직한 마음, 정의감, 친절한 언행, 약속을 충실히 지킴, 봉사정신, 근면의 정신과 습성, 협동정신의 함양을 학생지도와 훈련에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1) 천주교신학생들은 이상의 일반적 德目 외에, 신부로서 생활하는 데에 특수하게 필요한 몇 가지 중요한 마음자세를 육성해야 하고 그것들을 일상생활 안에서 습성화 해야 한다.
신부지망 학생은 우선 그리스도교 인으로서 굳건한 信仰心을 가져야 한다. 그는 하느님께 대한 완전한 신뢰심을 가지며 교회가 믿고 가르치는 啓示 眞理에 대한 깊은 신앙심을 길러야 한다. 인류의 구원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성취될 수 있다는 굳은 신앙을 갖고 기른다는 것은 가장 근본적인 조건이다. 2)그리스도교적인 신앙심이 부족하거나 없는 것은 신학생의 치명적 결함이므로 그런 학생은 신앙심을 발전시키든지 흑은 신학생 자격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 신앙심은 굳건해야 하면서도, 단순하고 순진하기만 해서는 미흡하며, 현대인의 생활을 충분히 감안하는 것이어야 할 뿐 아니라 反宗敎的이고 反 그리스도교적인 모든 사상과 지식을 알고 의식하면서도 유지되는 차원 높은 신앙심이어야 한다.
천주교 신학생이 반드시 구비해야 하는 두 번째 자질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철저하게 받아들이고 그의 모든 면을 자신의 생활 안에서 구현하려는 마음자세이다. 3) 예수 그리스도는 신부의 가장 바람직하고 확실한 모델로 인정되고 있고 신부는 제2의 예수 그리스도가 되기를 요청 받고 있기 때문에 신학생은 예수의 정신, 마음자세, 생활양식을 잘 알 뿐 아니라 예수의 모든 점을 본받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신학생은 예수의 신앙심, 사랑의 마음, 복음선포의 열성, 사명감, 봉사정신, 박해와 탄압을 극복하려는 정신,죄악과의 타협을 거부하는 저항정신, 정의를 부르짖고 구현하려고 노력하는 태도 등을 자기 것으로 內面化하고 자신의 일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예수가 제시해 준 정신, 마음자세, 생활태도의 모델에서 이탈하면 할수록 그만큼 부적격한 신학생과 신부로 평가되는 것이다. 신학생은 매사에 있어서 예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따르도록 요청 받고 있다.
셋째로, 천주교는 獨身生活을 자유로이 받아들이려는 사람만을 사제로 선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므로, 신학생은 독신생활의 의미와 가치를 터득하고 그 습성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천주교회는, 신부의 독신생활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완전하게 본받는 길이고 인간에게 온전하게 헌신적 마음으로 봉
사하는 방법일 뿐 아니라, 종말론적 신앙 즉 내세에 대한 신앙을 증언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4) 따라서 천주교 신부는 그리스도를 되도록 철저하게 본받아야 하고 하느님과 인간을 위해 헌신하며 그리스도교적 신앙을 선포하는 임무를 지는 자이므로, 독신생활은 사제직에 매우 적합한 것으로 인정 된다. 그래서 신학생은 여자들을 어머니로서, 자매로서, 친구로서 대할 수 있는 접촉 방법과 단독으로 지내는 습성을 습득해야 한다.
천주교 사제는 교회 안에서 교회 공동체의 公益을 위해서 사는 것이 요청된다. 그는 하느님과 신자들에게 진실로 봉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뜻과 이해관심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하며, 어려움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공동의 노력과 의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정신을 가져야 하고, 교회공동체의 공익을 추구하는 상사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순명 하는 마음자세를 지녀야 하는 것이다.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 자신의 뜻을 버리는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있었기에 온갖 모욕, 수난,십자가상의 죽음 까지도 마다하지 않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생활태도를 본받는 것 이라고 인정된다. 5)
오늘날 모든 나라가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의 향상을 도모하려고 노력하고,인간의 성숙이 이루어지고 인간존엄성이 보장되는 데에는 상당한 정도의 물질적 풍요가 요청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부가 사제적 임무를 적절히 완수하고 하느님과 인간에게 제대로 봉사하기 위해서는 재산에 대한 애착과 욕심을 버려야 한다. 재산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필요 이상의 것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선택할 경우에 비로소 사제는 자유를 누리고 헌신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청빈의 정신을 기르고 생활화하는 경우에만 사제는 "부요 하셨지만 우리를 위해서 가난하게 되신”6)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를 수 있으며, 그런 경우에만 가난한 사람과 약한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고, 그들에게 접근하기 쉬우며, 그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7) 신학생은 일찍부터 자발적 가난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재산에 대한 복음적 정신을 습득해야 한다.
천주교 신부는 계속적인 祈禱와 瞑想(명상)의 사람이 되어야, 필요한 마음 자세와 자질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것이다. 신부의 일과는 신자들과 함께 바치는 공동기도 외에도 하루에 수차에 걸쳐 실천하는 개인적 기도로 엮어져야 하는 것이다. 신부의 모든 활동은 계속적 기도와 병행해야 하고 기도에 그 기반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의 생활은 어 떤 기도문을 읽거나 외우는 염경기도뿐 아니라 매일매일의 명상기도, 양심 성찰과 영적 독서를 포함해야 하는 것이다. 명상, 양심성찰, 영적 독서를 통해서 그는 자신의 언행을 검토하며 과오를 발견하고 자신의 생활에서 구현되어야 하는 가치 있는 정신, 습성, 생활양식을 재발견하며 재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신학생은 이런 기도생활을 습득하고 습성화해야 한다. 8)
신부직을 지망하는 천주교 신학생들이 학생생활 기간의 훈련을 거치면서 습득하고 개발해야 하는 정신, 마음자세, 습성, 흑은 자질들을 대개 여섯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그들은 입학 초기부터 이런 것들을 함양하기 위한 훈련 혹은 수련과정에 들어가서 학업과 동시에 지도를 받게 된다. 이상과 같은 학생지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지도체제와 지도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Ⅱ. 指導體制
우리가 연구하고 논의하려는 학생 지도와 훈련 체제는 우선적으로 신학 대학들이 설치하여 운영하는 체계들이겠으나, 천주교 신학생들을 훈련시키는 지도체제는 신학대학에 한정되어 있지는 않은 것이다. 천주교에서는 신학생 지도체제가 교구의 지도체제와 신학대학의 지도체제로 구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물론 이 두 지도체제는 동일한 목표를 위해서 공동으로 노력하고, 상호간의 밀접한 연관과 접촉을 갖고 있으며 상호 보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각 교구에는 교구장 주교를 보좌해서 교구소속 신학생들에 관한 제반 사항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신학생 지도에 깊이 관여하는 聖召(성소) 지도신부가 적어도 한 명씩 임명되어 있다. 그 외에도 각 신학생이 속하여 있는 모든 성당(본당)의 신부들 특히 주임신부는 학생지도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이들은 신학생 자신은 물론 그의 가정상황까지도 자세히 파악하며, 수시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생의 가정과 신학대학 간의 중개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구의 학생지도 체제는 주로 방학 동안의 학생지도를 담당하고, 신학대학의 지도체제는 개학기간의 학생지도에 주력한다고 보면 무난할 것이다.
교구의 성소 지도신부는 모든 교구소속 신학생을 위한 교구차원의 지도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 지도계획은 각 교구의 상황, 요청,역량에 따라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면서도 각 교구는 방학기간의 신학생지도에 많은 관심과 비용을 쏟고 있다. 신학생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서울교구의 학생지도 계획을 하나의 예로 보면 다음과 같다. 신학과 1학년생은 일주일간의 성지순례, 2학년은 4-5일간의 공동체 묵상회 (M.B.W.)에 참여한다. 3학년생들은 常住神父가 없는 농어촌교회 (공소라고 함)에 파견되어 신자들을 지도하며, 4학년생들은 일주일간의 지도자 훈련 과정(R.G.I.)을 받는다. 연구 과 1학년 생들은(5학년생) 1개월의 임상사목 훈련을, 연구 과 2학년생은 30일간의 이냐시오 영신 수련을 이수한다.
이상과 같은 교구차원의 훈련이 없는 방학기간에 신학생의 지도는 각 성당 주임신부의 소관에 속한다. 그는 학생에게 어떤 임무를 부여하여 실습을 시키며 개인적 접촉과 대화를 통해서 지도한다. 그는 방학 동안에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서, 또한 신학대학의 학생지도에 협력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학생을 여러모로 관찰한 후에 각 신학생에 대한 의견서를 신학대학에 제출한다. 7개 조항으로 된 의견서에서 주임신부는 신학생의 기도생활, 성당 인에 대한 협조와 태도, 부모와 형제에 대한 태도와 가정 생활, 일반신자들 특히 여성들에 대한 언행과 태도, 학생의 가정에 대한 평판, 신학생에 대한 신자들의 평가, 학생에 대한 주임신부의 총체적 견해 등을 적어 보낸다. 이 의견서는 대학에 보관되지만 학생 지도교수 신부는 언제나 이 의견서의 내용을 중요시 하고 참작한다.
천주교 신학대학의 학생 지도체제에 있어서 가장 특기할 것은 모든 신학생이 기숙사 규칙에 따라서 共同生活을 할 뿐 아니라, 모든 전임 교수 신부들은 같은 건물 내에서 학생들과 합숙하는 것이다. 전임교수는 신부들로만 구성 되고, 모든 교수는 학생들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지도하게 되어 있고, 기숙사의 공동 생활에서 면제되는 학생은 없는 것이다. 천주교 신부 지망생을 지도하고 훈련시키는 데에 있어서 학생들과 지도교수들의 공동생활은 절대 필수적인 체제로 인정되고 있다. 또 한 가지 특기할 것은 학생지도에 교수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문교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학생 對 교수 비율을 훨씬 상회하는 교수 인원을 확보하고 있고, 기숙사 생활을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한다는 점이다. 가톨릭 대학 신학 부를 예로 보면, 기숙사생이 현재 3백 40명이지만 전임 교수는 15명이다. 앞으로 적어도 2~3명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그리고 현재 기숙사 건물의 면적은 학사와 도서관, 연구소를 합친 건물의 면적보다 거의 세 배가 된다. 이러한 상황은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정은 신부양성에 있어서 미흡한 수단이라고 보는 동시에, 공동생활을 통한 학생지도와 훈련 과정도 필수적 수단이라 간주하는 천주교의 입장을 분명히 말해준다. 물론 이것은 한국 천주교 신학대학의 현상만은 아니고 전세계적 현상이며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천주교 신학대학에서는 학장을 위시하여서 모든 교수신부들이 학생들의 지도와 훈련에 참여하고, 분담하여 학생들을 지도한다. 9) 그러나 교수들이 같은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기보다는 지도영역을 二分해서 생활지도 영역과 영성 지도 영역을 구분하여 다루고 있다. 대부분의 교수들은(대략 4분의 3) 생활지도 위원회를 구성하고 생활지도의 영역에서 학생들을 분담 지도하는 반면에, 나머지 교수들은 영성 지도 위원회를 두어가며 영성의 영역에 있어서 학생들을 지도한다. 10) 모든 학생은 생활영역과 영성 영역에 있어서 지도와 훈련을 받되, 다른 교수 신부들을 통해서 지도 받는 것이다. 교회법11)이 명문화된 조항을 통해서 요구하고 있을 정도로, 학생지도 영역의 구분과 지도교수의 구분은 효과적인 지도와 훈련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인정되고 있다.
생활지도 교수들은 학생의 공동생활 참여, 학업태도와 성적, 개인적 생활습성 등 겉으로 드러나며 관찰되는 측면에 관심을 갖고, 그러한 재료를 가지고 지도한다. 그들은 개별적으로 학생을 지도하면서도 공동으로 어떤 학생에 대하여 논의하고, 발전상태와 적격 성 여부를 심사하고, 처벌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와는 달리,영성 지도교수들은 학생이 털어놓는 내적 고민, 煩惱(번뇌), 懷疑(회의) 등을 듣고 대화하며 지도한다. 그들은 학생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어떤 학생의 문제를 다른 교수와 함께 상의하지 않으며, 지도를 통해서 알게 된 일체의 사정에 대하여 비밀을 지킨다. 이들은 학생에 대한 심사와 어떤 결정과정에 참여하지 않으며, 그들은 대학 내에서 행정보직도 일체 맡지 않는다. 이 조치는 학생이 영성 지도교수와 마음 놓고 접촉하고 내심을 밝힐 수 있는 길을 터놓는 데에 목적이 있고, 그렇게 알게 된 사실이 그 학생에 관한 결정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본다. 천주교 신학생은 신앙적 회의로 번뇌할 수도 있고, 독신 생활을 겸해야 하는 사제직을 추구하는 문제로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비밀이 보장된 대화의 창구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Ⅲ. 學生指導와 訓練方法
천주교 신학생을 지도하는 데에 사용되는 중요한 훈련방법은 기도,
명상, 수업,휴식, 오락을 겸비하는 규칙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은 아침 6시에 기상하여 부지런히 세면을 하고는 6시 30분에는 아침 기도와 명상에 들어 간다. 그는 7 시 15분부터 교수신부들과 함께 약 40분간의 미사에 참여한다. 즉시 계속되는 아침식사와 청소를 마치고는 9시부터 강의에 참석한다. 학생에 따라 출강시간은 다르지만 강의는 저녁 6시까지 계속된다. 저녁식사와 휴식이 지나면, 7시 15분부터 대략 8시까지 저녁 공동기도에 참여한다. 학생은 오후 자유 시간에 독서,복습, 예습을 하든지 운동, 서클 활동, 각종 취미활동을 한다. 저녁기도 후부터 자습실에서 학업에 열중해야 하고 11시에는 모두 취침 한다. 침실과 자습실에서는 정숙한 언행이 요청되며 학생은 저녁 8 시부터 다음날 아침식사 시간 사이에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독서와 학습에 임해야 한다. 대학구내에서는 음주가 일체 금지되며 흡연, 휴식, 오락,텔레비전 시청은 지정된 장소와 시간에만 허용된다. 학생은 자신의 거실과 침실을 잘 청소하고 소지품을 늘 정돈해야 하며 타인의 거실이나 침실의 출입을 삼가 해야 한다. 식사는 항상 공동으로 하여 함께 시작하고 함께 끝낸다. 12)
두 번째 훈련 방법은 외부사회와의 의미 있는 격리라고 말할 수 있다.
개학이 되어, 학생이 일단 대학기숙사에 들어오면 외출이 제한된다.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모든 학생들이 아침 청소 후부터 저녁 6시까지 외출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외 날에는 외출가능 시간이 학년에 따라서 변한다. 정규외출은 저녁 6시 후에는 허락되지 않으나, 1학년생과 2학년생은 수요일 오후에, 3학년생과 4학년생, 연구과 1학년과 2학년생들은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에 외출 할 수 있다. 물론 이상의 지정된 외출시간 외에도 필요가 발생하면 지도교수의 허가 하에 외출한다. 외박은 외출보다도 더욱 제한된다. 부모의 회갑, 부모나 친족의 중환과 사망, 기타 특별 사유가 있을 경우에 학장의 허가 하에 외박할 수 있다.
세 번째 훈련방법은 정규적으로 주어지는 생활훈화와 영성 훈화와 더불어 학기초와 서품 전에 실시되는 단기적 영성 수련(피정이라고 함)이다. 제1학기 초, 개강 전에, 모든 학생들은 훈화, 기도, 영적 독서, 명상으로 짜여 지는 만 3일간의 영성 수련기를 갖고 제2학기 초에만 하루의 피정을 갖는다. 개학기간 동안에 전교생은 토요일 저녁기도 후에 약 반시간의 생활훈화나 영성 훈화를 듣는다. 그 외에도 신입생은 1년간 매 주 두 시간 정도의 정신교육을 받는다. 최종학년인 연구과 2학년에 진급하는 학생들은 부제 품을 수여 받기
전에, 전 교육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사제품을 받기 전에 만 7일 간의 영성 수련기(피정)를 갖는다. 14) 네 번째 지도방법은 생활 지도교수와 영성 지도교수들과의 개별적 접촉과 면담이다. 생활 지도교수는 학생의 규칙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필요하면 감독도 해야 한다. 그는 자신이 분담한 학생들을 한 학기에 적어도 한 차례씩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자유시간의 사용상태, 학업태도, 외출 사항, 건강문제, 방학 의견서의 지적 상황, 기타사항 둥에 관해서 담화하고 조언한다. 이런 정규적 면담 외에도 문제의 학생이 발생하면 따로 호출하여 문제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고 학생의 과실이 있는 경우에는 조언과 주의를 주기도 한다. 영성 지도교수는 자발적으로 찾아 오는 학생이 털어놓는 사정에 대하여 대화하고 조언하며, 학생과의 합의하에 상당기간에 걸친 수 차례의 접촉을 통해 내적, 영성적 성장을 지도한다.
結 論
이 글에서 우리는 현재 천주교 신학대학에서 사용되고 있는 학생지도와 훈련의 목표와 이념, 지도와 훈련체제, 지도와 훈련방법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현재의 지도이념, 지도체제와 방법이 최선의 것이고 최종적이라고 주장하려는 것도 아니다. 천주교신학대학의 지도체제, 이념, 방법은 과거에도 변해 왔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그 변화를 가져올 만한 요인들은 교황청의 신부양성 정책과 한국주교단의 정책의 변화, 시대적 사회적 요청의 변화, 학생들 자신의 필요, 교수신부들의 성격과 사상 등이라고 볼 수 있다, 이상에서 설명된 학생지도의 이념, 체제, 방법은 文敎部나 大學敎育協議會가 한국의 대학생 일반에 대하여 구상하거나 소망하는 것과 비교될 때,성격과 엄격성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가 발견될 듯하다. 이것을 현재 개신교 신학대학이 채택하고 있는 학생지도의 이념, 체제 방법과 비교해도 많은 차이와 거리가 있으리라 짐작한다. 그래서 천주교와 개신교 신학대학에서 공통적으로 채택될 만한 일정한 학생지도의 이념, 체제, 방법을 찾아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註]
1) 가톨릭?育聖省, 金南洙 譯,「사제양성의 기본지침」51항,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0.
2) 한국천주교주교회의,「한국 사제양성 지침서」31항, 1977.
3)「사제양성의 기본지침」前揭書,44항;「한국 사세양성 지침서」前揭書,32항; 김남수 역, ‘사제양성에 관한 교령’ 8항,「제 2차 바티칸 공의회문헌」,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5.
4) 김정진.김남수 共譯,'사제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 16항,「제 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5.
5)「사제양성의 기본지침」前揭書, 49항; '사제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 前揭書, 15항.
6) 2 고린 8,9.
7)「사제양성의 기본지침」前揭書, 50 항; ‘사제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 前揭書,17항.
8)「사제양성의 기본지침」前揭書, 52-56 항;「한국사제양성 지침서」前?書,36항; '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 前揭^,8항. :
9)서울관구 대신학교 ‘기숙사내규’ 제2조, 1983.  10)‘기숙사내규,前揭書, 제2조 4-5항.
11)Codex Juris Canonici, Liberia Editrice Varicana, Vatican City, Can. 239. 1983.
12) ‘기숙사내규,제10조,제13조 3항, 제16-17조. 13)上揭書,제19-22조. 上揭書,제 8 -9 조.